[뉴스핌=이종달 기자]드라이버 샷을 무조건 빵빵 질러댄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잘 맞았다고 하는 것은 볼이 페어웨이에 떨어졌을 때 하는 말이다.
분명히 볼이 페어웨이 중앙에 떨어졌는데 다가가도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이는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거나 러프로 들어간 경우다.
볼이 페어웨이 중앙으로 날아가긴 했는데 벙커나 경사도 등을 감안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생긴다.
드라이버 티샷을 할 때 페어웨이 좌우 양쪽의 OB 여부만 살필 게 아니다. 페어웨이 벙커와 경사도도 체크해야 한다. 우리나라 골프장은 산을 깎아 만든 곳이 많아 페어웨이 경사가 좌우 한쪽으로 아니면 전후로 되어 있다.

특히 파5홀에서는 두 번째나 세 번째 샷이 페어웨이 내리막 경사에 걸리기 쉽다. 이를 감안해 클럽을 선택하는 게 좋다. 거리는 많이 나갔는데 내리막 경사에 걸리면 ‘쥐약’이 될 수 있다.
남서울CC 16번홀(파5)은 드라이버 티샷을 할 때 페어웨이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좀 치우치면 경사로 인해 볼이 러프로 들어가기 일쑤다. 잘 쳤다고 페어웨이에 가서 볼을 찾아 봐야 헛수고다. 볼은 러프나 나무 밑에 까지 굴러 내려가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무조건 ‘길고 굵다’고 다 좋은 게 아니라는 것. 드라이버 샷이 페어웨이 한 가운데로 날아간 것을 확인하고 다가가 볼이 없으면 ‘재수’가 없다고 하는데 이는 재수가 없는 아니다. 코스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데 대한 대가다.
이렇게 골프는 솔직해서 좋다. 어드밴티지가 없다. 뿌린 대로 거둔다. ‘과부가 가지 밭에서만 넘어지는 법이 없다’는 얘기다.
다시 말하지만 볼은 ‘대가리’밖에 없다. 눈이 없다. 그래서 친 대로 간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