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저금리 엔화로 해외의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일명 와타나베 부인들이 호주 채권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수개월간 호주 달러화가 일방적으로 절상되면서 호주 달러화 표시 채권 매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커진 때문이다.
17일자 블룸버그 통신은 호주 채권시장의 최대 큰 손인 일본 투자자들이 지난해 11월~12월 중 총 6526억 엔 규모의 호주 채권을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5년 이후 최대치다.
일본인 투자자들이 호주 시장에서 대거 이탈하면서 호주의 벤치마크 10년물 수익률은 지난해 9월 30일 이후 57bp나 상승했다. 이는 3년 반만에 최장 기간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호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호주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비싸진 데다 유럽 채무위기가 진정 국면으로 돌아선 것도 호주 국채에 대한 수요를 갉아먹는 데 일조했다. 국가신용등급 'AAA'인 호주의 국채는 대표적 안전자산 중 하나로 간주된다.
이시데 요시사다 다이와 SB의 운용역은 "지난 3개월간 호주 달러화는 일방적으로 절상됐다"며 "호주달러화 가치가 엔화 대비 상승한 탓에 투자자들은 상당히 좋은 수익률을 얻고있다"고 말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5년간 호주 국채는 엔화 기준 37%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26개 선진국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통화 완화책에 힘입어 지난 6개월간 각국 통화 대비 하락세를 이어온 엔화가 이후에도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최근 금융시장은 차기 일본 중앙은행 총재가 누가될 것인지 관심이 높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와타 가즈마사 전 일본은행(BOJ) 부총재가 차기 BOJ 총재로 임명될 경우 엔화가 가장 큰 폭의 매도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타 전 부총재는 통화정책 완화와 엔화 약세를 강력하게 주장해온 인물이다.
이와타 전 BOJ 부총재는 이미 현재 94엔선인 엔달러 환율이 100엔선까지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