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삼성그룹과 두산그룹이 이탈리아 발전업체 안살도에네르기아(Ansaldo energia, 이하 안살도) 인수를 추진중이다.
15일 삼성테크윈과 두산중공업은 안살도 인수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인수를 검토중이지만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살도는 이탈리아 2위의 기업이자 최대 방산업체인 핀메카니카의 자회사다. 핀메카니카가 업황악화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안살도의 매각 필요성이 높아졌다. 핀메카니카는 2011년 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하면서 2012년 말까지 약 10억 유로 상당의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안살도는 이같은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매물로 나왔다. 핀메카니카는 안살도 지분 55%를 보유 중이며, 나머지 45%의 지분은 미국의 퍼스트리저브(First Reserve) 펀드가 보유하고 있다. 지멘스가 13억유로를 제시하며 인수의사를 피력했지만 딜이 무산된바 있다.
삼성테크윈은 최근 성장 정체를 겪으면서 M&A(인수·합병)을 통해 신성장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화력발전소, 수력발전소 등 각종 발전소의 건설 운용에 대한 노하우 및 기술을 갖고 있는 안살도는 특히 자회사 안살도누클리어(Ansaldo Nucleare)를 통한 우수한 원전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안살도는 원자력 발전소 설계 시공, 주요 부품 공급, 운영서비스부터 폐기물 관리까지 원자력 발전 분야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고, 원전 관련 다수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테크윈을 중심으로 일부 관련 계열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 이번 인수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테크윈은 시큐리티 솔루션 사업, 항공기엔진&에너지장비 사업, 반도체부품 사업, 반도체장비 사업, 방산사업의 5개 사업을 주 사업분야로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원전관련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국내 원자력 시장을 독점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20% 수준에 머물고 있어 빠른 성장을 위해서는 M&A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