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 재개 희망이 다시 멀어지고 있다. 전일(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인한 파장이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 재개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이 수년째 표류하고 있는 금강산 관광 재개 가능성이 차기정부에서도 불투명하게 흐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그룹은 차기정권인 박근혜 정부에서는 반드시 금강산 관광 사업을 재개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박 당선인의 경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내세우며 이명박 정부와 차별을 둔 다소 유화적인 대북정책을 공약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 입장에서는 희망을 품을 수 있는 한줄기 빛이었다.
현대그룹의 북한사업이 본격화된 시점은 지난 1998년 11월 금강산 관광선 '현대금강호'를 띄우면서다. 당시 현대그룹은 금강산 관광을 위해 4억9000만달러(약 5500억원)를 북한에 쥐어줬다. 금강산 관광에 필요한 시설투자를 합친 현대그룹의 북한투자규모는 8000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인한 기회비용과 금용비용을 고려하면 천문학적인 손실을 안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까지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 사업은 순항했다. 위기를 맞기 시작한 시점은 MB정부 들어서다.
MB(이명박 정부)의 대북노선은 강경했다. 대북정책도 강경책으로 일관되게 추진됐다. MB정부 취임 첫해에 발생한 박왕자씨 피격사망 사건은 향후 남북관계를 설정한 전주곡에 불과
했다. 지난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 총격으로 사망된 후 대북사업은 좌초를 맞았다. 올해로 5년째이다.
이후 잇따른 북한의 도발에 MB정부도 강경하게 대처하면서 남북관계는 파국으로 흘렀다. 남북간 정상회담은 커녕 꾸준히 이어왔던 이산가족 상봉도 3년째 중단된 상태이다.
이러한 MB정부의 대북 강경 일변도 정책에서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 사업이 복구되기는 쉽지 않았다. 오히려 MB정부 보다는 박 당선인에서 희망의 빛이 보였다.
박 당선자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남북교류협력사무소설치와 지하자원 공동개발 그리고 한반도 경제 공동체 건설 등을 골자로 하는 대북 포용 정책을 구상한 것.
현대그룹 입장에서는 표류상태인 금강산 관광을 다시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맞는 듯 했다.
실제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을 총괄하는 현대아산 김종학 사장은 최근 창립행사에서 "올해 반드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한다는 목표로 사업 정상화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재개 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조직도 재정비키로 했다.
현대그룹의 기대감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전일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날릴 위기에 놓였다. 북한의 3차 핵실험 뒤 박 당선인의 차기정부 대북정책를 다시 수정할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전일 북한의 3차 핵실험 뒤 박 당선인은 서울 통의동 집무실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단호한 대북정책 기조를 밝혔다. 기존에 박 당선인이 제시했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라는 대북정책 기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 때문에 차기정부에서 남북관계의 냉각국면이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경우 현대그룹이 꿈꿔왔던 금강산 관광 재개도 기약없이 미뤄질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이와관련,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는 남북관계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기 때문에 현대그룹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