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뉴스핌 곽도흔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전국이 영하권으로 꽁꽁 얼어 붙었지만 정부세종청사의 봄은 이미 시작됐다.

그간 세종시에 근무하는 공무원들 사이에선 주변에 마땅히 갈 곳도 없어 퇴근하고 집에만 있다 우울증이 걸렸다거나 청사에서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는 등 주변환경에 대한 불평불만이 가득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세종시대가 짧게 끝날 상황이 아니라면 차라리 불편함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자는 분위기가 이들 사이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기획재정부 장기전략국 내에 최근 태동한 동호회다. 이름하여 '세종시사랑모임(세사모)'이다.
세사모는 6일 '세종시, 꼭 나쁘지만은 않은 25가지 이유'라는 보도자료 아닌 보도자료를 재정부 출입기자들에게 나눠줬다. 이 자료는 생활의 변화, 청사의 변화, 같이 내려온 부부의 경우, 기러기 부부의 경우, 싱글의 경우 등으로 분류해 세종시로 이사한 후의 장점 5가지를 언급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음식값이 싸다거나, 중국집이 서울보다 맛있다, 퇴근시간이 빨라졌다, 지방으로 놀러다니기 좋다, 운동을 많이 하게 됐다(운동시설이 과천청사보다 좋다고 함), 회사에서 집이 가까워졌다 등이 들어있다.
기러기 부부의 경우, 주말에만 가족과 함께하니 오히려 사이가 돈독해졌다, 요리하는 법을 알게 됐다는 등의 눈길을 끄는 이야기도 담겼다.
세종청사에 근무하는 한 국장급 공무원은 "아직 아이들이 어려 교육 걱정이 없는 과장급 이하 공무원들은 서울보다 집값도 싸고 공기도 좋아 살만하다는 말을 한다"고 전했다.
세종시대가 성공해야 하는 이유를 글로벌 관점에서도 찾아보는 공무원도 있다.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로 행정수도 이전은 못했지만 사실상 행정수도 역할을 하는 세종시를 잘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재정부 최광해 장기전략국장은 "지금까지 여러 나라를 봐도 수도를 옮겨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세종시가 잘 되면 우리가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이 고향이라는 한 국장급 공무원은 "서울에 있을 때는 서울이 중심인 줄 알았는데 세종시에 내려와보니 서울은 오히려 한쪽 구석에 있었다"며 "내려와보니 가치관이 많이 바뀌고 있다"고 가치관의 변화를 소개했다.
세종청사는 올해 말에 지식경제부, 고용노동부 등 6개부처 4110명이 내려오면 국무총리와 정부조직개편안에 따른 경제부총리까지 자리를 잡고 주요 정부부처가 운집해 사실상 행정수도의 역할을 맡게 된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