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24일로 100일째를 맞은 현대차 비정규직 철탑 농성 사태가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비정규직 지회의 “현대차지부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회사와 독자교섭을 벌이겠다”는 주장에 사측이 “비정규직지회는 사측과 법률적으로 교섭 당사자가 될 수 없다”며 맞서고 있어서다.
현대차 비정규직 출신 해고자 최병승 씨와 현대차 비정규직 지회 사무국장 천의봉 씨는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주차장의 50m 높이 송전철탑 25m 상공에서 농성을 해왔다.
최 씨는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정규직 판결을 받았지만 비정규직 노동자 전체의 정규직화 입장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비정규직 3500명을 정규직화하겠다고 밝혔으나 규모와 방식에서 타협점을 못 찾고 있다. 때문에 지난달 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논의하는 특별협의가 중단된 후 재개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비정규직 지회 안팎에서는 철탑 농성 방법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의견이 터져 나오고 있다. 23일 오전 현대차 울산공장 일부 구내식당에는 비정규직 노조를 탈퇴한 강승철 씨가 비정규직 노조의 각성과 조속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강 씨는 ‘비정규직지회에 대한 노조 탈퇴자의 호소문’이라는 대자보를 통해 “비정규직지회 운영에 환멸을 느끼고 탈퇴했다”면서 “소수에 의한 독단적인 지회 운영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투쟁의 명분과 목적이 중요하듯 방법과 절차도 중요하다”며 철탑 농성에 대해 지적했다.
비정규직 지회 한 관계자는 “현대차지부와 비정규직 지회가 합의점을 찾고 교섭 과정에서 농성이 정리될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 해결책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노동계는 이 같은 책임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으로 물고 있는 분위기다. 박 당선인이 노동 현안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해서다.
박 당선인은 앞서 지난 10일 박선규 대변인을 통해 “누구보다 가슴 아파하고 해결책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법적, 제조적 장치를 통해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사 간의 충돌 위험도 여전히 높다.
오는 26일 민주노총 주최의 ‘농성 100일 희망과 연대의 날’ 행사에 2차 시위버스(희망버스)가 울산으로 출발하기 때문이다. 희망버스는 울산 현대차뿐 아니라 평택 쌍용차, 청주 유성기업 등 장시간 고공농성을 벌여온 노동자들에 대한 연대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사내하청특별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직·간접적으로 협의에 개입할 경우 사내하청노조의 무모한 요구와 투쟁에 대해 기대감만을 조장할 뿐”이라며 “법과 원칙에 의거 대화와 타협을 통한 자율적 노사문제 해결은 요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