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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자①] 규제·수수료 개편에 업계 "최악"

기사입력 : 2013년01월15일 14:28

최종수정 : 2013년01월15일 15:11

- 카드사, 올해 20~30% 수익 감소 불가피

[뉴스핌=김연순 기자] 올해 카드사들은 저성장, 저금리 기조와 함께 대내적으로 외형규제 및 수수료 체계 개편에 따라 타격이 불가피하다. 업계 전체적으로는 수익 측면에서 최악의 한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에 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카드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 방안을 모색해보고 이를 위한 제도 변화 필요성도 짚어본다.

동시에 해외시장으로의 직접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카드사들의 선진 카드시스템 해외 보급 등 간접적인 해외시장 진출 전략도 살펴본다.

우리 금융회사들의 경영능력을 글로벌 잣대로 비교해보고 선진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자'라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우리 앞에 닥친 현실은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큰 위기상황으로 과거와 같은 방식과 비슷한 정도의 고민으로는 급속히 변화하는 환경에서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 (지난 2일 신한카드 이재우 사장 신년사)

"올 한 해 우리가 맞닥뜨려야 할 위기는 그동안 겪었던 것 위기 그 이상의 위기일 가능성이 높다." (KB국민카드 최기의 사장 신년사)

국내 카드시장 1, 2위를 달리고 있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최고경영자(CEO)는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카드업계의 경영위기를 이같이 진단했다.

이들의 진단처럼 올해 카드업계는 최악의 한해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의 신용카드 사용 억제, 리볼빙 제한 등 외형규제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압박까지 맞물리면서 카드사들의 수익감소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에 카드업계를 중심으로 올해 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20~30%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우리카드가 오는 3월 전업카드사로의 분사를 앞두고 있어 과당경쟁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긴축 경영모드를 유지한 채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 당국, 신용카드 사용 억제 등 외형규제 강화

2011년 6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신용카드사의 카드남발, 카드대출 급증 등 과도한 외형 확대경쟁에 따른 문제점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당시 금융당국은 ▲ 카드 자산 증가 ▲ 신규 카드발급 증가 ▲ 마케팅 비용 증가를 외형확대 위주의 영업을 가늠할 수 있는 3개의 핵심부문으로 선정, 관리하기로 했다. 가계부채 문제가 풍선효과를 내면서 심각한 상황에서 카드대출 등 가계부채 증가의 진원지를 사전에 틀어 막겠다는 의도였다.

그리고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는 여신전문금융업법(이하 여전법) 개정을 통해 원칙적으로 성년자(만 20세 이상)로서 결제능력이 있고, 개인신용 6등급 이내 신용도를 보유한 경우에 신용카드 발급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카드사가 판촉행사 비용의 50% 초과 비용부담 금지 등 마케팅 비용, 부가서비스 축소 기준 강화 등 규제를 도입했고, 지난 10월에는 금융감독원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에 대한 리볼빙 결제를 금지시켰다.

가계부채 문제로 촉발된 신용카드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외형규제가 강화되면서 카드사들은 새로운 환경에 맞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신한카드 이재우 사장은 "지금까지의 신용카드 산업은 실질회원의 규모에 따라 성과가 좌우되는 양위주, 기존 사업 중심의 시장이었지만, 규제환경이 본격화됨에 따라 영업활동과 마케팅 등에 있어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 가맹점 수수료체계 개편에 카드사들 'KO'

금융당국의 잇따른 외형규제가 카드사들에게 여러 차례 '잽'을 날린 격이라면, 가맹점 수수료 개편은 카드사들이 넉아웃(Knock-out)되는데 결정타가 됐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설문조사에서도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력'(50.0%)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기존 업종별 수수료 체계가 가맹점별 수수료 체계로 전환됨에 따라 전체 가맹점의 96%가 현행보다 수수료율이 낮아진다. 이에 따른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연간 9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카드사 관계자는 "마케팅비용 규제 등 당국의 외형규제도 있었지만 업계의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라며 "수수료 인하가 카드사 수익 감소에 있어 매우 임팩트가 크다"고 강조했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타격 뿐 아니라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따른 수익감소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실제 최근 카드업계는 카드론과 리볼빙 등의 대출 금리를 일제히 인하했다.

롯데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하나SK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은 리볼빙과 카드론 금리를 낮췄고 삼성카드와 비씨카드는 연회비 인상 중단, 수수료 인하 등을 단행했다.

공식적으로는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금리 인하에 나서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게 카드업계의 입장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추가적인 수익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높다.

B카드사 관계자는 "새정부 들어 카드론 등 고금리를 낮추라는 금리인하 압력이 더욱 높아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 올해 최악의 한해…20~30% 수익 감소 전망

사정이 이렇다보니 카드사들은 올해가 최악의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드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카드업계 전체적으로 평균 20~30%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C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해서 올해 카드사 수익이 20~30%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카드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실적악화는 카드업계의 공통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D카드사 관계자도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지만 하반기부터는 실적악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올해 카드사들의 실적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카드사들은 지난해부터 이미 예산 축소·경영효율화 방침을 정하고 긴축경영체제로 돌입한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새로운 수익원 창출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KB카드 최기의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시장을 선도하는 성장 잠재력을 유지하면서 비용관리와 수익성 관리가 중요한 전략방향인 만큼 세부적인 디테일을 살펴보는 일이 더욱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다방면으로 고민할 수밖에 없다"면서 "기존 사업 중 자체 우선순위에서 밀린 사업들을 재개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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