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애플의 아이폰5 부품 수주가 현저히 줄었다는 소식이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두 소식통을 인용, 1분기 중 아이폰5의 스크린 수주가 애플이 당초 계획했던 수량의 절반 가량으로 줄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이폰5 판매가 실제로 감소했는지는 오는 23일 애플의 4분기 실적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업계 관측자들은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은 이유들로 부품 수주가 줄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 아이폰 부품 수주 감소, 배경 복합적
우선, 애플이 신제품 출시 때다 조기주문 물량이 상당했던 만큼 부품 수주를 애초에 과도하게 낸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아이폰5의 생산 비용이 큰 만큼 신제품 수요가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생산 규모를 줄이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
두번째는 공급 측면의 문제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폰 생산 과정 상 선적이 다소 지연될 수 있는 만큼 뒤따르는 부품 수주도 밀리게 된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관측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아이폰4와 아이폰4S의 판매가 아이폰5의 매출을 잠식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네 번째로는 소비자들이 차기 아이폰 출시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다음 버전 아이폰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고, 팀 쿡 애플CEO 역시 "제품 출시 루머때문에 소비자들이 신제품 구매를 미루는 것이 분명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 밖에도 부품수주 감소가 제품 수요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웨지파트너스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블레어는 홀리데이 시즌 이후에는 수주가 대개 줄게 마련이라면서 4분기중 아이폰 판매량은 전문가들 평균 예상치인 약 4700만대를 넘어서는 500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 애플, 가격 경쟁 여건 만만치 않아
WSJ는 아이폰5의 판매 수요가 실제로 감소했는지, 또 왜 감소했는지 아직까지 정확한 분석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경쟁사인 삼성이 최근 빠르게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등 경쟁 여건이 쉽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미 지난 3분기 삼성의 시장 점유율은 31.3%로 전년의 8.8%에서 확대됐지만, 애플은 14.6%로 줄어드는 등 양사의 명암은 한 차례 뚜렷이 갈린 바 있다.
게다가 아이폰의 가장 강력한 경쟁 제품으로 꼽히는 갤럭시S3 판매는 1억 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
이처럼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완전한 시장 지배력을 보이지 못한다면 이제 애플은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 저가시장과 이머징 시장도 공략할 수 밖에 없다.
현재 미국에서 아이폰5는 약정이 없을 경우 649달러에 판매되고 있는데, 약정의 개념이 흔하지 않은 신흥시장에서 히트를 친 넥서스4의 경우 300달러에 팔리고 있다.
최근 애플이 저가 아이폰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WSJ는 앞으로 더욱 치열한 경쟁상황에 놓인 애플에게 아이폰의 가격 경쟁력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