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경영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투자자문사들의 항복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한국창의투자자문이 대신자산운용으로 매각된데 이어 컴퍼스투자자문은 최근 자진 해산을 결정하고 내부 인력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설립한 지 8년이 넘은 오크우드투자자문도 청산 작업을 진행중이다.
'빅 3' 자문사로 꼽히던 브레인, 케이원, 창의 중 지난해 브레인이 운용사로 전환하고 창의가 대신운용으로 넘어가면서 이제 남은 곳은 케이원투자자문 뿐이다.
한때 자문형랩 열풍으로 증시 주역으로 떠오르며 박건영, 권남학, 서재형 등 걸출한 스타급 CEO겸 매니저를 배출한 자문업계로선 격세지감이 따로 없다.
현재 남아있는 자문사들의 위기감은 한층 심각해지고 있다. 자문사 10곳 중 7곳이 적자를 기록중이다. 이 중 5곳은 자본잠식에 빠져있고 2곳은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지난해 7월 내놓은 투자자문사 건전 성장을 위한 대책은 책상서랍 안에서 먼지만 쌓이는 상황이다. 국회 탓만 늘어놓을 뿐이다.

지난해 3월 대비 반년새 자본잠식에 들어간 자문사는 75개에서 84개로 9개사가 늘어났고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인 곳도 13개사에서 20개사로 7개사가 증가했다.
업무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11개사를 더하면 자본잠식 등 경영 위기에 빠진 자문사는 더 늘어난다. 여기에 더해 아직 공식 집계되지 않은 최근 실태까지 합치면 그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적 역시 악화일로다. 지난해 상반기(4~9월) 투자자문사들의 당기순손실은 7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9억원 급감했다. 적자회사는 총 149개사 중 104개사로 10곳 중 7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결국 최근들어 자문업계내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빅3로 꼽히던 창의투자자문이 매각을 결정됐고, 중소형 자문사인 오크우드와 컴퍼스투자자문이 최근 청산을 결정했다. 자문업계 톱인 브레인 정도가 운용사로 전환하며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자문사 한 관계자는 "창의는 그나마 매각됐지만 이제는 그럴 희망도 없다"며 "올해 문 닫는 자문사들이 상당수 생길 것 같다"고 귀띔했다.
다른 자문사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자문사가 많으나 사려는 곳은 없어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한때 소수종목 집중 투자로 '7공주', '차화정' 등의 신조어를 만들며 시중자금을 무섭게 빨아들이던 자문형 랩 잔고도 반토막 났다.
지난 2009년 수천억원에 불과하던 랩 잔고는 2010년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2011년 5월 9조원을 웃도는 급성장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께 4조원대로 반토막 상태다. 이는 이후 더 줄어들어 현재 자문형랩 규모는 3조원 안팎일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자문사 한 CEO는 "은행 증권 운용사 등 여타 금융회사와는 달리 자문사는 일임 자문 외에는 할 수 있는 업무가 전혀 없다"며 "때문에 수익원 다각화를 할 수 없으니 시장변화에 부침이 심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