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광장 ANDA 칼럼

[김정호 교수의 탐조등] 자본은 노동의 친구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대상이 확대되면서 자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복지정책을 펴려면 돈이 필요할테니 세금이 늘어날 것은 뻔하다.

문제는 누구에게 세금을 더 매길 것인가인데, 이번 조치는 노동보다는 자본에 대한 증세가 될 것임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겉모습만으로는 방향을 잘 잡은 듯 보일 수 있다. 금융소득자는 노동자보다 상대적으로 부자인데다가 칼 마르크스의 말대로라면 자본가는 노동자의 적이 아닌가. 그러니 대다수 노동자에게는 반가운 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나 조금만 따져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자본은 노동의 적이 아니라 친구이다. 정치권이 늘 기업에게 투자를 요구하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투자가 많아야 노동자들의 임금이 올라가고, 새로운 고용도 생겨난다.

지난 50년간 폭발적으로 늘어난 인구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었고, 노동자의 임금이 수 백 배는 더 오를 수 있었던 것도 폭발적인 투자의 증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투자자는 노동자의 이익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투자를 하는 것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늘 노동자의 이익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자본이 겁쟁이 인데다가, 날쌔기까지 하다는 사실이다. 조금만 수익률이 떨어지면 호들갑을 피우며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다. 그리고 이 은행에서 저 은행으로, 이 계좌에서 저 계좌도, 심지어는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순식간에 옮겨갈 수 있다.

이번에도 돈 가진 사람들은 벌써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피할 방법을 찾느라고 야단법석이다. 비과세 상품을 찾다가 안되면 외국으로 나가고 그래도 안되면 써버리는 길을 택할 것이다. 그러다가 안그래도 떨어진 성장 동력이 더욱 떨어질까 걱정이다.

물론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실물자산이 아니라 금융자산들이어서 기업의 투자와 직접 관련은 없다. 그러나 금융자산들은 결국 실물투자를 위한 저수지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금융자산이 줄어들면 결국 실물투자의 위축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그것은 단순히 금융소득자의 손해를 넘어 노동자에게로 손해가 이어진다.

이런 사정을 이해하고 나면 스웨덴, 노르웨이, 핀랜드 같은 나라들의 이상한 조세구조에 머리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이 나라들은 복지국가인 만큼 노동자보다는 자본가에 대해서 더 가혹한 세금을 매길 것 같지만, 실상은 반대다.

놀랍게도 노동소득에 대해서는 고율의 누진세를 매기는 반면 자본소득에 대해서는 저율의 단일세가 적용된다. 예를들어 스웨덴의 경우 노동소득에 대한 세금은 31.5~56.5%의 누진율 방식인 반면 자본소득에 대해서는 30%의 단일세율이다.

노르웨이는 노동소득에 28~48% 누진인 반면 자본소득에는 28% 단일세율이다. 핀란드는 노동소득에 27~50% 누진세율, 자본소득엔 28% 단일세율이다. 자본이 노동의 친구임을 인식했기에 만들어질 수 있는 조세구조이다.

세금은 생산성을 낮추기 때문에 해롭다. 노동, 자본 어느 쪽에 매기더라도 그렇다. 그러나 자본보다는 노동에 대한 세금이 덜 해롭다. 노동은 세금을 매긴다고 해서 자본처럼 재빨리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인정하기는 싫더라도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북유럽 국가들이 막대한 복지지출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을 유지하는 데는 노동보다 자본을 우대하는 조세구조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 본격적인 복지국가의 길로 들어섰다. 한국의 복지체제가 북유럽국가들처럼 지속가능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리스, 이탈리아, 아르헨티나처럼 무기력의 늪으로  빠져들 것인가.

자본소득 과세의 강화로 첫발을 내딛는 박근혜 정부가 꼭 생각해 보길 바란다.

*김정호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 프로필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거쳐 1988년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2003년에는 숭실대학교에서 법학박사를 받았다. 2012년 3월 9년간 해오던 자유기업원장직을 떠나서 지금은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특임교수로 있다.  그 밖에 대통령직속 사회통합위원회 이념분과의 민간위원으로도 활동 중이고,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김정호 교수는 대한민국 최고령 래퍼이기도 하다. 청년들과 소통하기 위해 김박사와 시인들이라는 그룹을 결성해서 2011년 1월에는 <개미보다 베짱이가 많아>라는 음반을 냈다. 또 같은 해 6월에는 김문겸 중소기업호민관과 같이 동반성장을 주제로 하는 랩배틀 뮤직비디오를 제작해서 유튜브에 공개했다. 제목은 We Can Do It! 2012년 10월과 11월에는 대학로 갈갈이홀에서 <기호 0번 박후보>라는 시사 코미디에 래퍼이자 강연자로 출연했다.

「비즈니스 마인드 셋」, 「블라디보스토크의 해운대행 버스」, 「누가 소비자를 가두는가」, 「땅은 사유재산이다」, 「왜 우리는 비싼 땅에서 비좁게 살까」 등 여러 권의 저서와 논문도 펴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화, 김광삼 투수코치·진종길 코치 영입 [서울=뉴스핌] 한지용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김광삼 전 LG 트윈스 투수코치와 진종길 전 NC 다이노스 코치를 영입하며 류지현 신임 감독 체제의 코칭스태프 개편에 나섰다. 한화는 23일 김광삼 코치와 진종길 코치를 새롭게 영입했다고 밝혔다. 두 코치는 오는 30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되는 마무리 훈련에 합류해 선수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LG 시절의 김광삼 투수코치. [사진=LG 트윈스] 2026.10.23 football1229@newspim.com 김 코치는 류 감독과 LG에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지도자다. 신일고를 졸업한 뒤 1999년 LG에 입단해 2016년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은퇴 후인 2017년부터 LG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육성군 재활·투수코치와 2군 투수코치, 1군 불펜코치 등을 거쳐 2024년부터 올해까지 1군 메인 투수코치를 맡았다. 특히 류 감독과는 LG뿐 아니라 야구 국가대표팀에서도 감독과 투수코치로 호흡을 맞췄다. 김 코치는 이번 한화 합류로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통틀어 처음으로 LG가 아닌 구단에서 활동하게 됐다. 진 코치는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인연이 있다. 부산고와 동의대를 졸업한 뒤 200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았고, 2005년 한화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서울=뉴스핌] NC 시절의 진종길 코치. [사진=NC 다이노스] 2026.10.23 football1229@newspim.com 2007년 동의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진 코치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NC에서 작전·수비·주루 코치 등을 역임했다. 한화는 앞서 류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 데 이어 두 코치를 영입하며 2027시즌을 위한 지도 체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football1229@newspim.com 2026-10-23 17:07
사진
[날씨] 태풍 영향 제주·남부 중심 비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토요일인 24일은 태풍 '참피' 북상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부지방 중심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4일 중부지방은 구름이 많은 가운데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는 비가 내리겠다. 비가 내리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오는 2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 20~60mm, 부산·울산·경남 20~60mm, 제주도 50~100mm(많은 곳 산지·중산간 150mm 이상)다. 아침 최저기온은 8~17도로 예상된다. ▲서울 13도 ▲인천 14도 ▲수원 14도 ▲춘천 10도 ▲강릉 13도 ▲청주 14도 ▲대전 13도 ▲전주 13도 ▲광주 14도 ▲대구 14도 ▲부산 17도 ▲울산 16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16~21도로 예측된다. ▲서울 21도 ▲인천 21도 ▲수원 21도 ▲춘천 20도 ▲강릉 20도 ▲청주 20도 ▲대전 19도 ▲전주 26도 ▲광주 19도 ▲대구 19도 ▲부산 19도 ▲울산 19도 ▲제주 22도다. 바다 물결은 서해·남해·동해 앞바다 0.5~1.5m로 일겠다.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에서 '보통'으로 예상된다. gdy10@newspim.com 2026-10-23 17:3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