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영준 기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최대 판매처인 중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의 성장세가 예전에 비해 뚜렷한 증가율을 보여주지 못 하고 정부차원의 억제 정책이 잇따를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134만대의 차량을 판매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미국 126만대, 한국 115만대보다 높은 수치로 현대·기아차의 최대 판매처가 중국인 셈이다.
올해 중국 시장의 성장세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5~10%대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09년 46%, 2010년 32%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중국 시장의 이 같은 성장률 둔화는 중국 정부의 판매 인센티브 종료(2010년) 영향, 중일 영토분쟁에 따른 일본 업체의 판매 부진에 기인한다. 거기다 중국 지방정부가 교통 체증 완화를 위해 판매 억제책을 쓰는 것도 시장 성장률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
현재, 중국 베이징과 광저우·상하이 등지에서는 자동차 번호판의 교부가 제한돼 있다. 광주의 경우엔 지난해 8월 이러한 정책 실시로 연간 자동차 판매 대수가 1/3정도 감소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국 귀양 같은 소도시도 자동차 번호판 교부를 억제하는 등 향후 다른 도시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의 판매 회복도 현대·기아차에게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지난해 중일 영토분쟁에 따른 양국 관계 악화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 급감을 불러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일본 업체들의 회복세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도요타의 경우 지난달 중국 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영토 분쟁에 따른 매출 하락이 최고조에 달했던 9월( 50%) 10월(44%)에 비하면 회복 속도가 빠른 편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중국 내 점유율이 10%를 회복했는데 일본 업체들의 판매 부진 영향도 있다"며 "향후 현지 전략형 차량 투입, 생산량 증대 등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