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종민 기자] 업황 부진으로 적자를 내고 있는 동국제강이 부실 계열사로 인해 설상가상의 처지에 몰렸다. 다른 계열사가 이 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하자 같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에 빠진 동국제강
7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지난해 실적 예상치(연결기준)는 매출 8조453억원, 순손실 1023억원이다. 일각에서는 순손실 규모를 더 크게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 예상치는 1조8393억원 매출, 98억원 손실이다. 업황 악화가 지속되면서 실제 손실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후판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 83만 톤, 2분기 76만 톤, 3분기 59만 톤에 이어 4분기 48만 톤까지 감소하고, 올해 1분기에도 40만톤 대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포항1후판 (생산능력 100만 톤) 폐쇄로 후판 생산능력(CAPA)가 330만 톤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설비 가동률은 50%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5대 메이저 조선사의 올해 후판 수요가 100만 톤 감소할 것"이라며 "현대제철의 후판 증설 물량이 2014년 본격 반영되는 만큼 향후 적자 폭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봉형강 가격도 큰 폭 하락하며 동국제강의 실적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사파이어잉곳 디케이아즈텍 부실 우려 확대
동국제강은 사파이어잉곳 업체인 디케이아지텍을 지난 2011년 5월 인수했다. 현재 지분율은 47.88%.
디케이아즈텍은 지난 2011년 한 해 동안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유형자산이 183억원에서 498억원으로 늘었다. 기계장치·시설물 등의 투자가 대대적으로 이뤄진 것.
문제는 사파이어잉곳 업황 부진과 6인치 사파이어 잉곳의 수율 개선 실패로 디케이아즈텍은 그해 47억원의 매출과 1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 지난해도 3분기까지 108억원의 매출과 10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디케이아즈텍의 손실은 지분법 손실 형태로 동국제강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에 디케이아즈텍 인수는 동국제강의 투자 실패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디케이아즈텍의 부진은 동국제강을 넘어 다른 자회사인 DK유아이엘과 인터지스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자회사들이 디케이아즈텍에 자금을 대여했기 때문이다.
DK유아이엘은 현재 연 6.90% 이자율, 올해 12월31일 만기로 110억원을 디케이아즈텍에 대여했다. 인터지스는 연 9.2% 이자율, 올해 5월5일 만기로 45억원을 빌려줬다.
전체 부채는 양 계열사의 대여금을 포함, 777억원이며 부채 비율은 3108%에 달한다.
디케이아즈텍이 부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져있는 만큼 대여금은 실적이 회복되지 않는 한 회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