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과 유로존 경제가 경고음과 함께 2013년을 맞았다.
미국 경제가 연말 시장의 시선이 온통 집중됐던 재정절벽 리스크 관련,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지만 실물 경기의 충격이 없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유로존 역시 2013년 부채위기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 ‘절벽’ 급한불 껐지만 충격 여전
재정절벽 협상 시한의 마지막 날인 31일(현지시간) 세금 인상과 관련 일정 부분 합의가 이뤄졌지만 리스크가 온전하게 해소되지는 않았다.
이날 오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합의 도출이 가시권 이내에 들어왔다며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펼친 가운데 미치 맥코넥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세금 문제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당 협상 대표단은 부시 감세 종료 대상을 연소득 45만달러 이상인 가구로 대상을 축소하고, 배당세 인상폭도 20%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밖에 상속세와 관련, 상속 재산이 500만달러 이상인 경우 40%를 적용하는 것으로 절충을 이뤘다.
상원은 이 같은 내용에 대해 표결을 실시하기로 했으나 하원은 31일 표결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2013년 첫 날 6000달러를 웃도는 자동 증세와 재정지출 삭감이 현실화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모면했다.
하지만 남은 현안이 적지 않아 재정절벽 리스크는 연초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1월2일 발효되는 1100억달러의 재정지출 감축을 연기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는 최악이 상황을 모면한 데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한편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금융시장이 단기적인 안도 랠리를 보일 수는 있지만 세금 관련 합의 내용과 재정지출 관련 불확실성이 실물경기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니겔 고트 이코노미스트는 “급여세 인상만으로도 미국 경제 성장률이 크게 꺾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급한 불을 끈 셈”이라며 “하지만 세금 인상에 따른 일정 부분 성장률 하락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유로존 ‘드라마’ 갈 길 멀어
2012년 말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이 진통 끝에 이뤄지면서 부채위기에 대한 공포가 다소 진정됐지만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 주장이 우세하다.
그리스가 6년째 침체를 기록할 것으로 확실시되며, 스페인 역시 부동산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금융권 부실과 부채위기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변국 부채위기의 중심국 전이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신년 연설에서 위기 상황이 종료되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지적, 투자가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메르켈 총리는 “일부 위기 대책이 효과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유로존 경제는 균형을 잡지 못한 상황”이라며 “위기 극복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지금은 인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2013년 독일과 유로존 경제가 2012년보다 더 험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독일 총선을 전후해 정치 리스크가 다시 부상할 수 있으며, 총선이 위기 대응책 마련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오르는 것은 금값과 실업률
미국과 유로존 경제의 전망이 흐린 가운데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는 2013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금과 실업률이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그는 연초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보고서에서 2013년 주식과 채권이 5%를 밑도는 저조한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금값 상승이 두드러지는 한편 실업률도 최선의 경우 7.5% 선에서 유지되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구조적 병폐를 해소할 기적의 처방이란 기대하기 어렵다”며 “경제 성장과 금융시장 상승 열기를 꺾어 놓을 수 있는 위험 요인이 곳곳에 잠재돼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핌코의 대표 상품인 토탈 리턴 펀드는 2012년 10.4%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