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중국 경제가 바닥을 찍고 완만하지만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신호가 경제지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이같이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경제 회복 신호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 감지되고 있다.
HSBC가 지난 14일 발표한 중국의 12월 PMI 잠정치가 50.9를 기록, 지난 11월 50.5에 이어 기준선인 50을 2개월 연속 넘어섰다. 최근 13개월래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한 것.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그 위면 확장을, 아래면 수축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도 긍정적이었다. 생산과 신규수출주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하위 지수들이 개선됐다. 특히 신규주문은 52.7을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앞서 지난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1월 제조업 PMI 역시 50.6으로 전월 50.2에 비해 0.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8월(49.2) 이후 석 달 연속 상승한 것이며 지난 5월(50.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 체감 지표가 모두 확장국면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생산활동 개선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의미로, 중국 경기의 바닥권 탈출이 보다 분명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분석됐다.
이상제 현대증권 경제분석부장은 "PMI 지표는 경제회복 레벨을 보여주지는 않으나 경제회복 강도와 방향성을 알려준다"며 "(중국 경제는) 생산과 소비, 고정자산투자 등에서 9월을 저점으로 4분기에 좋아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의 11월 산업생산은 10.1%로 3개월째 개선됐다. 시장컨센서스인 9.8%를 상회했으며, 특히 8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했다. 소매판매도 14.9% 증가해 4개월 연속 개선됐고 실질 기준으로는 13.6%로 상승세가 확대됐다.
중국의 경기 하락 요인 중 하나였던 기업의 과잉 재고 부담을 덜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됐다. 대외수요 부진과 맞물려 재고가 과다하게 쌓였고, 이는 생산활동의 위축으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재고조정이 그동안 빠르게 진행되면서 올해 4분기와 내년에는 속도가 완만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재고증가율은 올 4월을 정점으로 꾸준히 둔화되고 왔고, 향후 가파른 재고 조정이 조금씩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그동안 미뤄왔던 고정자산 투자도 인프라를 중심으로 조금씩 개선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철도를 중심으로한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승인이 증가하고,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도 최근 증가세로 돌아섰다. 아직은 중앙정부나 국영기업 위주의 투자가 늘고있지만 지도부 교체와 맞물려 지방정부의 투자 집행도 빨라 질 전망이다.
중국 경제는 지난 2010년 1분기 12.1%를 정점으로 올 3분기 7.4%까지 하락을 계속해왔다. 하지만 4분기에 8% 전후로 회복되고 내년 상반기에도 우상향 패턴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회복 속도가 완만하다는 점은 여전히 주의를 기울여야 부분으로 지적됐다. 또 중국 경제가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개혁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에 필요한 진정한 개혁은 정치 개혁을 수반해야한다"며 "정부가 부와 자원의 분배를 독점하지 않아야 빈부 격차가 축소될 수 있고, 지방 정부와 국유기업들을 과감하게 구조조정 해야만 공급과잉과 부동산 버블 우려를 근본적으로 막을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이같은 개혁을 할 만한 의지가 있는지 미심적다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