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글로벌 은행권이 정보기술(IT) 친화적으로 바뀌고 있다.
기존의 데이터 수집과 저장, 관리, 분석 역량을 넘어서는 대량의 데이터 빅데이터 속에서 유용한 정보를 찾아내기 위한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은 기본이다. 경제 현상 속에 잠복돼 있는 문제점을 발견한다거나 부실이 발생할 수도 있는 투자 및 대출 자산에 대한 검토를 하는 데에는 물론, 최근 들어 기승을 부리고 있는 내부자 거래를 비롯한 회사내 부정 거래 등을 막는데 이를 활용하기도 한다.
JP모간체이스는 테러 방지에 쓰이는 기술을 활용, 자사 직원들의 부정 거래 방지에 나서 눈길을 끄는 경우다. 1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간은 자사직원들의 사기성 거래를 막고 문제가 있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끼고 있는 부동산을 판매할 때 얼마나 수수료를 매겨야 할 지 등에 테러 방지 기술을 쓰기로 했다.
가이 치아렐로 JP모간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사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십 개 프로젝트에 있어서 막대한 양의 데이터(빅데이터) 속에서 유용한 정보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간은 이를 위해 미국 연방 정보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실리콘밸리 소재 보안업체 팔란티르 테크놀로지와 손을 잡았다. 처음엔 고객들의 계좌나 은행 현금입출금기(ATM)를 해킹하려하는 사람들을 색출하는데 쓰였으나 최근엔 25만명의 자사 직원들에게도 이를 적용하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손잡고 있는 신생업체 퀀터파인드(Quantifind)의 애리 투쉬먼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JP모간을 방문해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사용되는 에일리어스(파일이나 인터넷 주소 등에 쓰는 가명)를 어떻게 찾아내는지, 그리고 이 기술을 어떻게 신용카드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다른 은행들도 회사의 허가없이 투기에 나섰다가 막대한 손실을 낼 가능성이 있는 중개인(rouge trader)을 색출하기 위해 빅데이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대출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지역 경제에 대한 탐색에 나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하기 전에 해당 부동산을 매각할 수 있는 적정 가격을 책정한다든지 부실 대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 분열 가능성까지도 타진해 두는 식이다.
기술 기업들 역시 리스크 매니지먼트나 신용 평가, 마케팅 활동 등 금융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대량고속처리 기술 제안에 열심이다.
FT는 또 은행 리스크 관리에 있어 이런 혁명적인 기술들이 금융 서비스 사업에 대한 장벽을 무너뜨림으로서 소규모 금융사들이 생겨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도 한다고 봤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도 이런 점을 전망한 바 있다.
서머스 전 장관은 FT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금융계의 혁신을 대형 금융사들이 대규모 자본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지의 관점에서만 봐 왔다면 이제 차세대 혁신은 소비자(고객)들로부터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신생기업인 렌딩 클럽(Lending Club) 이사로 영입되기도 했다. 이 기업은 개인들이 직접 인터넷을 통해 다른 개인들에게 대출을 해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대형 금융사에 비해 운영비를 절감함으로써 대출자들에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