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절벽 향한 금융산업①] "일본식 불황 온다” 당국 잇단 경고

기사입력 : 2012년12월13일 15:03

최종수정 : 2012년12월13일 15:13

- "은행·보험 등 금융회사 살길 찾아라"

[뉴스핌=김연순 기자] "저금리·저성장이 이어지면 국내 18개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향후 5년 후 1조4000억원으로 현재 대비 16.5% 수준으로 급감하고 10년 후에는 5조2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다."(지난 7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출입기자단 간담회)  

"저성장·저성장 시대로 급속히 진입하고 있는데 생명보험사의 경영 행태는 절벽을 향해 달리는 기차 같다."(5일 김석동 금융위원장, 저금리시대 보험산업 영향과 과제 워크숍)

저금리·저성장 시대 진입이 가속화되면서 금융당국 수장들이 금융회사들에 잇달아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융당국 저금리 저성장 TF(태스크포스)가 각 업종별 잠재 위험요인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미리 대비하지 않을 경우 국내 금융사들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실려 있다.

특히 금융당국은 1990년대 일본의 저성장 저금리 초기상황이 한국의 현재 금융시장 상황과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자료: 금융감독원>


◆ 금융당국 수장들 "일본식 장기침체" 경고

금융감독원은 지난 7일 일본식 장기침체 저금리·저성장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국내 은행들이 10년 후에는 5조20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물론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금융감독당국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다. 향후 국내 경제성장률이 1%대를 기록하고 금리는 현재보다 1% 떨어지며, 각 은행들이 현재와 동일한 경영상태를 유지할 경우를 전제로 한 추정치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우리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지 않고 현 경영상태를 유지하면 5년 후엔 당기순이익이 18개 국내은행은 1조4000억원으로 올해 대비 16.5% 수준으로 급락하고 10년 후인 2022년에는 5조2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러 시나리오 중 일본식 장기침체가 지속된다는 가정을 단순화하면 이런 수치가 나온다는 것이지만 그만큼 저금리 저성장이 은행권 당기순이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금리하락에 따른 역마진으로 저금리 충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보험사에 대해선 "중장기 산업이어서 (은행보다)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면서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 미칠 파장을 고려한 것이다.

최근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보험업에 대해 직접 칼끝을 겨눴다. 김석동 위원장은 지난 5일 저금리시대, 보험산업 영향과 과제 워크숍에서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보험업이 상당한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면서 "특히 생명보험사의 경영 행태에 대해 절벽을 향해 달리는 기차 같다"는 표현으로 우려감을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보면 저금리 저성장에 따른 리스크가 은행의 경우엔 수익성 악화, 예대마진 축소로 보험회사는 금리 역마진 위험노출 증가, 보험계약 실효해약 급증 등으로 일본의 당시 상황과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감이 깔려 있다.

권 원장은 "구조적인 차이는 있지만 현 상황이 1990년대 일본의 장기침체 초기와 유사하게 가고 있다"면서 "한일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 중 비은행 부실 증가에 따라 소규모 금융회사 도산이 많아지는 것이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 "은행·보험 등 금융회사 살길 찾아라"

금융당국 수장들이 직접 겨냥한 타깃은 다르지만 모두 1990년대 일본식 장기불황을 언급하면서 금융회사들이 보다 더 위기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즉 날로 어려워지는 국내외 환경 속에서 은행, 보험사 등 금융회사들이 스스로 살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내년부터 도입되는 바젤Ⅲ와 위험기준자기자본(RBC, Risk Based Capital) 제도, 소비자보호 강화, 수수료 인하 등의 변화는 각 금융사에 경영상 리스크 요인이다.

이에 김 위원장은 "저금리 장기화는 보험사의 수익을 감소시킴은 물론 90년대 일본처럼 보험업계의 구조개편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위기 의식을 보험업계가 가져야 할 것"이라며 경감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보험회사들의 신흥개발국 진출과 고령화 연금상품 개발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앞으로의 먹거리를 창출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상품 개발과 리스크 관리 능력이 뛰어난 보험업계가 급격한 고령화 추세를 반영한 연금상품이나 의료보험상품의 개발과 판매에 노력한다면 시장확대는 물론 고령화문제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제공하는 역할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장도 최근 한국 금융산업을 진단하면서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권 원장은 "일본은 저금리ㆍ저성장ㆍ고령화에 버블까지 겹쳐 어려운 20년을 겪고 있다"며 "1990년대 일본의 장기침체 초기와 유사하게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이 어떻게 대응했고 부실 금융사를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영업·신상품 규제를 풀고 금융사들의 비이자수익 확충과 자산운용 다변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권 원장은 "은행이나 금융사들이 중장기적인 대비를 세우고 있지만 감독당국에서도 금융사에 대한 상품과 사업다각화를 지원해 나가야 한다"며 "신상품 개발과 노후 상품 개발에 대해선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이용자 1천명, 공동손배소 예고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유심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이용자 1천여 명이 SKT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 공동소송을 예고했다. 법무법인 대륜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약 1000명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인당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100만원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손계준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가 21일 오후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 고발인 조사를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법무법인 대륜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와 보안 담당자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024.05.21 yym58@newspim.com 대륜은 "집단소송 신청자는 1만 명 이상이나 서류 취합까지 완료된 분들에 한해서만 1차 민사소장 접수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해당 소장을 접수한 이후에도 2차 소장 모집을 계속할 계획이다.  대륜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심정보 유출 사고로, 장기간 해킹에 노출된 정황이 있으며 피해자들은 유심 교체 등으로 현실적인 불편을 겪었다"면서 "SKT는 보안에 소홀한 반면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해왔고, 지금까지도 피해 규모나 경위에 대해 충분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종합하여 1인당 100만 원의 위자료 청구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SKT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보호에 있어 구조적인 소홀과 의도적인 비용 감축 정황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공동소송이란 원고 또는 피고 혹은 그 쌍방이 여러 사람일 경우, 즉 소송주체가 다수일 경우를 의미한다. 이번 사건처럼 다수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다수의 피해자가 함께 소송에 참여한다.  앞서 대륜은 지난 1일 SKT 유영상 대표이사와 SKT 보안 책임자를 업무상 배임과 위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전날(21일) 남대문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geulmal@newspim.com 2025-05-22 12:49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