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연초 이후 수익률 39.9%를 기록한 삼성전자. 코스피가 7% 남짓 오른 것에 비하면 가공할 만하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내년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 '독주'를 점친다. 애플 전략 실패의 반사이익 속에서 당분간 IT업종의 이익 가시성도 긍정적이어서 당분간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시기적으로 지금같은 추세적 상승은 상반기까지로 보고 있다. 내년 하반기 중저가 시장이 본격화되며 삼성 역시 마진율 압박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등 모바일사업부 매출과 이익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진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리스크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개인들의 삼성전자 접근법에 대해선 단기 보다는 중장기 관점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150만원에 육박한 상태다. 장중 150만원은 이미 터치했다. 시가총액도 218조원으로 코스피 상위 10개사 시총을 합친 것과 맞먹는다. 애플과의 격차도 급격히 줄면서 불과 석달 전 애플의 25%에 불과하던 시총 규모가 40%까지 올라서며 따라잡았다.
하지만 여전히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이익 대비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글로벌 주요 IT기업들 중 삼성전자의 이익 비중이 지난해 4%에서 올해 7%까지 올라서고 있지만 시총은 여전히 4.8%에 머물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렇다고 전문가들이 내년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 장밋빛 전망만 내놓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상반기까지는 대부분 긍정적인 흐름일 것으로 봤다.
김학주 우리자산운용 CIO(운용총괄)는 "애플의 전략 실패에 따른 반사효과로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외국 투자자들도 애플을 팔고 삼성전자를 사는 추세로 바뀐 지 오래다"고 밝혔다.
박강호 대신증권 테크팀장도 "스마트폰 효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독주가 예상된다"며 "여기에 반도체 등 기타부문 업황이 좋아지며 단계적인 상승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 리서치에서도 대부분 삼성전자 목표가를 180만원 안팎으로 본다. 최대 200만원을 제시한 곳도 두 곳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최근 상승추세가 내년 상반기를 변곡점으로 꺾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가폰 시장이 중저가폰으로 확대되면서 삼성전자의 매출 및 마진 압박 국면이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김상백 레오투자자문 사장은 "삼성전자 어닝을 이끈 스마트폰의 경우 내년 상반기 이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의 흐름을 이어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사업부의 매출과 이익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리스크요인으로 거론됐다.
휴대폰과 태블릿PC 등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지난 3/4분기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절반인 50% 수준.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70%에 달한다.
김상백 사장은 "스마트폰 부문의 이익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지다보니 자칫 관련시장이나 제품에 문제가 생겼을 때 생길 후폭풍에 대한 우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수년 전까지 전세계 휴대폰시장 넘버원이던 노키아의 몰락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고 전했다.
박강호 팀장 역시 "올해 이익의 가파른 증가가 스마트폰에서 비롯되다보니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며 "현재로선 문제가 없지만 만일 내년 글로벌 수요가 부진하다거나 경쟁사들이 갑자기 치고나올 경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공감했다.
아직은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IT업황과 시장의 특성상 변화의 방향과 시기는 어느 누구도 확신하기 어려운 게 사실. 주식 수급 역시 변화무쌍한 변수다.
이와함께 애플 등 기존 강자들은 종이호랑이가 됐지만 중국 등 IT 시장의 새로운 강자 출현에 대한 경계심도 유효하다는 전언이다.
김학주 CIO는 "고가에서 중저가로 시장환경이 확대되면서 중국 등 새로운 시장 플레이어에 대한 경계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아직은 가능성이 낮지만 만일 중국 후발주자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전략과 관련해선 삼성전자에 대해 보다 장기적 관점의 투자접근을 주문했다. 이미 글로벌 경쟁력이 입증된 만큼 안정적인 투자처로 판단하고 장기접근을 해야한다는 것.
박 팀장은 "시총 1위인 삼성전자에 대해 기관이 계속 담을 수는 없다"며 "수급 측면에서도 기관들이 거의 충분히 담고가는 만큼 중간 중간 조정을 겪을 수 있고 이를 기다리는 장기 관점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기관투자자 한 대표는 "삼성전자가 시장을 주도하다보니 한도에 가깝게 채워놓고 가고 있으며 추가 매수계획은 없다"며 "언제든 다른 대안이 있으면 바뀔 수 있는 것이고 면밀히 시장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귀끰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