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의 좀비 기업들이 연쇄 도산하는 사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은행권 자본적정성 규제가 강화되면서 성장 없이 간신히 대출금 이자만 상환하며 버티는 기업들이 파산 위기에 몰릴 것이라는 얘기다.
금융위기 이후 유럽의 기업 대출 연체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앙은행이 초저금리와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을 시행한 데 따라 한계 기업들의 대출금 연체 시점을 늦추는 효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들 좀비기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영국의 한계 기업들이 파산에 이르는 경우가 속출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 기업이 파산할 경우 가뜩이나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실업률이 큰 폭으로 치솟을 것으로 우려된다.
로이즈은행의 나이젤 마이어 신용 전략 디렉터는 “은행의 자본적정성 규제가 강화되면 은행은 요주의 여신을 줄여야 하고, 이 과정에 경영난이나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디폴트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유럽 은행권은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대출 자산 매각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서유럽 은행들이 자산 처분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딜로이트가 실시한 조사에서 88%에 이르는 은행이 자산을 추가로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의 자산 처분은 향후 5년가량 지속될 전망이다. 한계 기업의 파산 위기와 기업 신용경색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은행권 대차대조표 축소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진 아일랜드의 경우 신용위기 이후 기업 디폴트가 해마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는 은행 자본 규제 강화는 부실 여신의 현금화를 촉진하면서 관련 기업을 벼랑 끝으로 몰아 실물경기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