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해외채권 뜨나]① 와타나베부인과 한국투자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저금리에 지쳐 주식형펀드로 옮겨갔던 투자자들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고령화사회라는 환경 변화와 함께 위험이 덜하면서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요구가 높다. 이런 요구에 부응하는 상품 가운데 해외채권이 투자자들의 주목받고 있다. 특히 1990년대 중반부터 일본의 개인투자자들은 해외채권에 투자하며 '와타나베 부인'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뉴스핌은 [해외채권 뜨나]라는 기획을 통해 국내의 해외채권 투자 현황과 전망, 투자시 유의점 등을 짚어본다.<편집자주>

[뉴스핌=문형민 기자] 일명 '와타나베 부인'이라 불리는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채권 투자는 버블 붕괴 후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1980년대까지 생명보험회사 등 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이었으나 개인투자자로 확대된 것.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채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저금리다. 버블이 붕괴되기 직전인 1990년 일본의 정기예금 금리(6개월 이상 1년 미만)는 8%에 달했다. 하지만 버블 붕괴와 함께 빠르게 하락, 1995년 이후 1% 밑으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미국, 호주 등 선진국 국채와의 금리차가 확대되자 저금리에 만족할 수 없는 투자자들은 해외 고금리 채권에 투자를 시작한 것이다.

2000년대 들어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채권 투자는 급속도로 확대된다. 2003~2007년 앤 캐리 전성기 동안 투자신탁 잔고는 28조엔에서 76조엔으로 270% 급증했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설정한 '호주 채권 오픈' 펀드에 3000억엔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또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글로벌 소버린 오픈'펀드는 안정성 높은 선진국 국채 위주로 운용하면서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구조로 만들어져 규모가 한때 5조엔을 넘기도 했다.

저금리의 정착 외에 고령화도 해외채권에 대한 관심을 높인 이유로 분석된다. 단카이세대(제2차 세계대전 패전 직후인 1947~49년에 태어난 일본의 전후(戰後) 베이비붐 세대로 약 800만명에 달한다)의 퇴직과 함께 고령자들은 자신이 쌓아놓은 자산을 예금에만 묻어둘 수 없었다. 일본은 지난 2005년 65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들어섰다.

은퇴 이후에도 늘어난 수명 때문에 적극적인 자산운용을 하지 않으면 노후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렵게됐다. 늘어나는 재정 부담 때문에 일본 정부가 공적연금의 개혁을 시도하는 것도 이러한 노후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

일본 투자자들은 1990년 대 중반 호주 뉴질랜드 등 선진국 채권 비중을 늘려왔다. 하지만 글로벌 저금리 기조로 인해 선진국 채권의 금리 매력이 축소되자 점차 브라질 등 이머징 채권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브라질에서 터키, 러시아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해외 채권이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 일본과 같이 저금리 고착화, 고령화 등 기본 여건이 비슷하고 가계의 금융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최근 발행된 국채 30년물 금리는 3%에 불과하고, 내년이면 65세 인구가 14% 이상인 노령사회 그리고 2021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통계청 2011년 인구추계 기준)

국내에서는 지난 2010년 이후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동양증권 등이 브라질 국채를 판매를 시작했다. 10%가 넘는 표면금리, 월드컵 및 올림픽 개최를 앞둔 성장 등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으로 다가갔다. 특히 한국과 브라질의 조세협약에 의해 이자소득이 비과세되고, 채권 평가차익과 환차익도 과세되지 않는다는 점으로 인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인 고액자산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월지급식 브라질 국채 신탁'을 지난해 5월 내놓아 히트 상품으로 만들었다. 브라질 국채를 단순히 사기만하던 방식에서 고정금리로 월별 이자를 지급하자 출시 8개월만에 약 7000억원이 몰려들었다. 이 상품은 올 4월에 해외 채권을 포함한 이표채권에 투자하는 월지급식 상품에 관한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주춤하기도 했으나 올들어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도 브라질 국채 판매에 나서면서 다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내년도 세제개편안에서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기존 4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낮아진데다 헤알화 가치가 많이 하락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약 2조5000억원 어치의 브라질 국채를 국내 투자자들이 매수했다.

브라질 채권 외에도 해외채권형 펀드에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해외채권형 펀드에 연초 이후 9월말까지 83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전체 설정액도 4조원을 넘었다. 연초 이후 해외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약 10.4%로 정기예금금리의 3배, 국내 일반주식형 펀드 수익률의 2배 수준에 달했다.

정인석 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 서울지점 전무는 "일본의 경험처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채권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현재로서는 원화 가치가 저평가돼있다는 국내외 시각이 많다는 점에 유의해야한다"고 설명했다.





▶ `분양속보` 대명리조트(콘도) 1200만원대 파격 분양!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