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 들어 이슬람 채권 수쿠크의 발행액이 대출을 앞질렀다. 채권 발행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한 데 따라 중동과 유럽 정부가 도로와 공항 등 인프라 건설을 위한 자금을 대출보다 수쿠크 발행으로 조달한 결과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걸프협력회의(GCC)의 수쿠크 발행액이 올 들어 185억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동과 유럽 및 아프리카(EMEA) 지역의 이슬람 율법에 근거한 대출은 114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쿠크 발행이 대출을 앞지른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는 채권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한편 저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들 지역의 수쿠크 의존도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SBC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발행된 수쿠크의 평균 발행금리는 2.96%로 1년 사이 103bp 급락했다.
말레이시아의 투자등급 채권 대비 두바이 3년 만기 수쿠크의 스프레드는 139bp로 연초 이후 148bp 하락했다.
SJS 마켓의 사메르 마르디니 이슬람 금융 공동 대표는 “수쿠크의 발행 비용이 상당폭 떨어지면서 발행자에게 유리한 여건이 형성됐다”며 “수쿠크 발행은 앞으로도 활황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쉬레크 캐피탈의 압둘 카디르 후사인 최고경영자(CEO)는 “이자 수입을 금지하는 이슬람 대출에 대해 수쿠크가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고, 이 같은 추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하락과 함께 발행자와 투자자들 사이에 수쿠크가 널리 알려지면서 시장이 확대될 수 있는 여건이 두루 갖춰졌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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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