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우유와 치즈를 중심으로 유제품 가격에 비상이 걸렸다.
연초 이후 가파르게 상승한 우유 선물이 내년에도 상승 추이를 지속할 전망이다.
가뭄으로 젖소 사료 가격이 큰 폭으로 뛴 데 따라 도축이 급증, 우유 공급이 12년래 최대폭으로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미국 농무부는 9일(현지시간) 내년 우유 생산량이 0.5% 줄어든 1989억파운드(90.2메트릭톤)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미국 최대 우유 생산지인 캘리포니아 지역의 유제품 가공 업체들이 연이어 파산 위기를 맞으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우유 선물은 지난 4월 저점 이후 45% 급등했고, 치즈 제조용 우유인 클래스III는 올 들어 22% 치솟았다. 이는 MSCI 글로벌 증시 상승률인 11%와 미국 국채 상승률인 1.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라보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유제품 가격이 6.9% 상승, 5가지 식품 품목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이는 내년 유제품 소비자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라보뱅크는 설명했다.
위스코신대학의 밥 크롭 이코노미스트는 “축산농가가 사료용 곡물 비용 상승으로 고전하고 있으며, 결국 가축을 도축하면서 우유를 포함한 유제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말까지 올 들어 도축된 젖소는 204만마리로 전년 동기에 비해 6.7% 증가했다. 이는 1986년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사정은 내년에도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라보뱅크는 7대 우유 수출지역의 공급이 4년래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향후 12개월간 글로벌 유제품 시장이 극심한 공급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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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