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세' 이지송 사장, 식구 건드리자 '발끈'
[뉴스핌=이동훈 기자] 8일 열린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LH(한국토지주택공사) 국정감사는 과거 LH 국감과 유사한 부채문제와 비도덕적 경영에 대해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주 화제는 여전히 부채였다.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LH의 미분양 자산의 경우 토지가 면적 28.9㎢·금액 28조원, 미분양 주택이 8689가구·2조4000억원 등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이헌승 의원은 LH가 전체 공공기관 부채의 1/4을 차지하고 있는 '돈 먹는 하마'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억대 연봉자는 171명에 이른다고 이 의원은 질타했다. 이 의원은 또 부채해소 위해 사채발행한도를 5배 이내로 축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통합당 신기남 의원은 부채비율 축소를 위해 대책을 마련할 것을 호소했다.
새누리당 이이재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동해시가 임대주택 부지를 제공한 사례를 들어 주택건설의 패러다임을 바꿔야한다고 말하는 등 국토해양위원들 대부분이 LH 부채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비도덕적인 공사 경영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민주당 신장용 의원은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LH의 지원이 보수성향 정치단체에 집중됐다며 공기업 지원사업의 적정성을 살펴야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은 LH가 특혜 논란이 있는 자체 감리제도를 반납하고 민간사업자처럼 외부감리제도를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 이미경 의원은 LH가 출자사 12곳에 50명이 넘는 퇴직 임원들을 재취업시켜 고액 연봉을 받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민들을 '등친다'는 지적도 볼멘 소리도 나왔다. 민주당 박기춘 의원은 LH가 이인규 전 중수부장과 정동기 전 청와대 수석 등을 고문으로 위촉해 '법무드림팀'을 구성한 뒤 서민과 소송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통합진보당 오병윤 의원은 성남시 중동3구역 세입자들에게 주거이전비를 주지 않으려는 LH의 행태에 대해 강한 질타에 나섰다.
또 국토해양부 국감에서도 제기됐던 '호화 사옥' 조성 문제도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다수 의원들은 4170억원이나 투입되는 진주혁신도시 사옥에 대해 LH를 비판했다.
LH 초대사장 임명시 대통령과 가까운 민간 건설사 CEO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던 이지송 사장은 올해 국감에서도 여전히 겸손한 자세로 일관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 사장도 의원들이 LH 임직원들의 성과급 문제 등 '식구'를 건드리자 민감하게 반응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기본급을 올리지 않는 대신 성과급을 올린다"고 지적하자 이 사장은 "임직원들이 열심히 일한 댓가"라고 주장하며 맞받았다.
또 호화 사옥 논란이 나오자 "1인당 사무실 면적은 국토부 기준에 미달하며, 규모가 커 건설 공사비가 많이 들어갔을 뿐"이라고 대응했다.
이번 국감장에서도 의원들의 지역 민원 해소용 위한 탄언도 이어졌다. 다수 의원들은 지역구내 현안사업을 LH가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이지송 사장에 요청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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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