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국채 매입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힌 가운데, 다음 주 가동되는 유럽안정화기구(ESM)가 유로존 국채시장을 왜곡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프랑스와 벨기에 등 유로존의 중심국으로 꼽히지만 실상 재정건전성이 낮은 국가의 국채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SM은 스페인을 포함해 부채위기에 몰린 주변국을 지원하기 위해 자체적인 자금을 확충해야 한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당분간 존속될 예정이며, ESM과 함께 대규모로 시중 자금을 흡수해 유로존 국채시장에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골드만 삭스는 ESM의 출범으로 인해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 펀더멘털이 취약한 중심국의 국채 스프레드가 상승 압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국가에 잠재돼 있던 재정 부실이 ESM의 가동으로 실체를 드러낼 것이라는 예상이다.
투자자들이 재정적으로 부실한 중심국의 국채보다 ESM이 발행하는 채권에서 더 높은 잠재 수익 가능성을 발견할 경우 이들 국채시장에 일종의 구축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골드만 삭스의 주장이다.
인베스텍 애셋 매니지먼트의 존 스토포드 채권 헤드도 “프랑스와 벨기에 등 중심국 가운데 재정건전성이 떨어지는 국가가 ESM의 출범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이들 국채시장은 상승 추이를 지속하고 있지만 점차 압박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적으로 탄탄한 펀더멘털을 갖춘 유로존의 중심국도 ESM의 자금 조달로 인해 간접적인 부담을 안게 될 전망이다.
ESM이 조달하는 자금이 직접적인 부채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구조화되었지만 간접적인 부채 증가를 피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존 스토포드 채권 헤드는 “ESM에 지원을 요청하는 주변국이 늘어날수록 재정적으로 건전한 중심국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골드만 삭스는 벨기에의 ESM 관련 부채가 GDP의 1%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국채 스프레드가 25bp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 역시 GDP 1% 가량의 부채가 늘어난다고 가정할 때 국채 스프레드가 10bp 오른다는 전망이다.
이밖에 시장 전문가는 ESM으로 인한 중심국 국채시장 압박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HSBC는 ESM의 자금 조달에 따른 프랑스와 벨기에의 국채시장 압박이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SM의 국채 수익률 하락 효과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역시 가시지 않고 있다. JP모간은 ESM의 국채 매입이 부채위기를 진화할 만큼 충분하게 수익률을 끌어내릴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드라기 총재는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이미 시장 긴장감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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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