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안철수 후보가 18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그가 이사회 의장으로 있던 안랩(구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랩은 안철수가 의사 가운을 벗어던지고 IT 업계에 발담그며 설립한 벤처회사로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집약된 곳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05년부터는 이사회 의장으로만 활동해 안랩 내에서 그의 흔적이 거의 드러나지 않음에도 정치 행보를 본격화한 상황에서 세간에서는 그의 자취에 시선을 두는 것이다.

잘 알려져있듯 안철수 후보는 공과대 출신이 아니라 의학도였다. 1988년 의대생 안철수는 국내에 컴퓨터가 다량 보급되던 시기에 악성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V3 백신을 개발해 무료로 뿌리기 시작했다.
이후 안 후보는 1988년부터 1995년 안랩 설립 전까지 무려 7년 간 수면시간을 하루 4시간 안팎으로 줄이며 의대생활과 V3 백신 개발을 병행하게 된다. 이때 무료백신 연구에 몰두하며 보안 백신 전도사로 맹활약한다.
이후 가정으로까지 보급되는 등, 컴퓨터가 예상보다 더욱 빠른속도로 확산되자 안 후보는 정부기관과 대기업에 공적인 영역에서 백신 개발을 함께 할 것을 제안했지만 번번히 거절당해 스스로 백신회사 설립을 꿈꾸게 된다.
1995년 3월 벤처캐피털이라는 말이 생소했던 시기에 그는 (구)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를 창업해 스스로 CEO로 활동하며 백신 보급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 것이다.
안랩은 초창기에 직원들 월급을 챙기는 것 조차 버거울 정도로 경영이 어려웠다고 한다. 아내인 김미경 교수가 병원에서 받아온 월급으로 직원 급여를 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안 후보는 안철수재단 설립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있다.
당시 한창 주가를 올리던 한글과컴퓨터의 이찬진 사장이 안랩을 부설 연구소처럼 지원하며 운영에 도움을 주면서 회사 명맥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이찬진 사장이 안랩 이사로 등재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후 안랩은 직원수를 늘리며 2000년대 벤처 1세대이자 최고의 보안전문회사로 가파르게 성장하게 된다.
이 과정 중 안랩은 2002년 2월 '경제정의기업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 내부에서는 "'안철수 신드롬'은 정치권 행보 시작보다 훨씬 앞선 안랩 CEO 당시부터 내부에서 이미 존재했다"고 평가한다고 한다.
이와 관련 안철수연구소 창립멤버이자 현 안철수재단 실무총괄 사무국장인 김현숙 상무는 안랩의 기업문화를 '정직, 성실, 실천, 원칙, 배려, 경청, 소통' 덕분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기업문화를 만든 것이 창업자 안철수 후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안 후보는 2005년 대표로 일하다가 CEO직에서 물러나고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의 정치행보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성공한 벤처사업가로만 알려졌을 뿐이었다.
안 후보의 정계 진출설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때부터 정계 안팎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안 후보가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하며 소문이 한 풀 꺾이는 듯 했다.
그러나 완전히 가시질 않았다. 이후 2011년 11월 안철수 후보는 자신이 갖고있는 안랩 보유지분의 일부를 통해 사회재단인 '안철수 재단'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대권 주자로써 벌써부터 정치적 행보를 시작한 것이 아닌가'라는 촌평도 나왔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4.11 총선에 출마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 후보는 "정치관련 질문은 받지 않겠다"며 빠져 나갔다. 정치를 하겠다는건지 안하겠다는 건지 답이 없었을 뿐, 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을 한 적도 없었다.
이 때도 안랩은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널뛰기 하는 등 회사에 직간접적으로 '안풍(安風)'이 불었다.
안 후보는 7월 19일 그의 자서전 '안철수의 생각'을 발간하고 꼬박 두달만인 지난 19일, 소문만 무성했던 정계 진출설에 대해 입을 열며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20일 오후에는 분당 삼평동에 위치한 안랩 본사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함께 환송연을 갖고 정식 사임 절차를 밟는 등 신변을 정리하며 본격적으로 대권행보를 시작한다.
안랩은 내달 개최될 안랩 이사회를 통해 안 후보의 이사회 의장 사퇴서가 제출되면 후임 의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한편 안 후보는 전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이 되면 나머지 주식도 환원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안랩과의 인연 정리 수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안철수 원장은 현재 안랩 지분 28.6%(286만주)을 보유하고 있는데, 안랩이 최근 12만~13만원 선에서 거래되는점을 고려하면 안 원장이 대통령이 되면 3500억원에 달하는 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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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