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SK하이닉스를 더욱 더 좋은 반도체 회사로 반드시 키워 나가겠습니다.” (2월 최태원 SK 회장)
#“SK이노베이션은 2020년에 세계 1위 목표 달성해서 대한민국의 녹색 성장을 견인하게 될 것입니다. 내가 여기에 앞장 서겠습니다.” (9월 18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근 SK그룹 오너 형제들의 행보가 이채롭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연일 SK하이닉스를 방문하면서 반도체 사업을 직접 챙기고 나선 반면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의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 역점을 두고 보폭을 넓히고 나섰다.
최태원 회장이 반도체를, 최재원 부회장이 자동차 배터리를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각각 주력 사입을 담당하는 모양새다. 이 두 기업은 사실상 SK그룹의 차기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시선이 집중된다.
20일 SK그룹 등에 따르면 최근 최태원-최재원 형제의 행보는 각각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에 집중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최태원 회장이다. 그는 지난 2월 SK그룹이 SK하이닉스를 인수한 이후 국내·해외사업장을 가리지 않고 직접 방문하며 현안을 챙겨왔다. 청주공장 직원과 맥주를 마시면서 “여러분과 자주 만나고 싶다”고 말한 것도 SK그룹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바쁜 일정 중에도 SK하이닉스와 관련한 업무보고는 수시로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SK하이닉스가 투자를 전년대비 20% 확대하고 적극적 M&A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의 배경에는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지난 18일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 최재원 부회장이 나선 것도 주목받는 대목이다. 국내 행사에 공식적으로 나타난 것은 지난 6월 보석으로 풀려난 후 처음이다. 이날 최재원 부회장은 2020년 세계 1위를 직접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최재원 부회장의 SK이노베이션에 대한 관심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심지어 그가 구속 수감됐던 올 초에는 옥중 편지를 통해 “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의 정유·석유 사업을 대체할 정도로 유망한 사업”이라며 “차에 연료를 채우는 것이 아니고 집이나 사무실에서 자동차를 충전하는 시스템에 리딩(leading) 역할을 해냅시다”라고 임직원을 독려하기도 했다.
실제 최재원 부회장은 지난 7월 직접 독일 푸랑크푸르트를 방문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과 합작회사 설립에 대한 협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SK 형제들의 이같은 행보가 눈길을 끄는 가장 큰 이유는 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이 사실상 내수 기업이라고 비판받던 SK그룹의 대표적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이미 90% 이상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고 SK이노베이션은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 각각 SK의 글로벌 스텐더드의 초석이면서 미래성장 동력으로 자리한 셈이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이 최태원-최재원 형제의 비지니스 분담의 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가(家) 친인척 그룹을 보면 최신원 SK텔레시스 회장이 SKC와 SK텔레시스를,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석유화학, 가스부문을 맡고 있다”며 “최태원-최재원 형제 역시 고유의 역할 분담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 역할분담을 계열분리로 해석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현재까지 사실상 소그룹으로 계열분리의 초석을 다진 것은 최창원 부회장이 유일하다.
SK그룹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최태원 회장이 관심을 두는 기업이고 SK이노베이션은 미래성장 먹거리로서 부회장단이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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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