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그동안 개인중심의 감성적 SNS 싸이월드가 정보중심의 개방형 SNS로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면서 수많은 가입자들을 떠나보냈다. 싸이월드는 개인공간과 소통공간을 적절히 조화시킨 새로운 SNS로 진화를 거듭하겠다.”
이주식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 대표는 18일 싸이월드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안주한 현실을 인정하며 향후 발전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의 발언에는 과거 전성기 시절과 현재 모바일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한 점, 그리고 다시한번 도약하고자 하는 싸이월드의 의지를 쏟아냈다.
SK컴즈가 3세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표방하는 새로운 싸이월드를 내놨다.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가 양분한 SNS 시장에서 1세대 싸이월드가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SNS 원조격인 싸이월드는 2000년 서비스 출시 후 국내에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전인 2009년 말까지 ‘도토리’, ‘일촌’, '미니홈페이지(미니홈피)' 등 2000년대의 대표 아이콘으로 열풍을 일으켰다. 지금의 SNS의 모태가 되기도 한 획기적 콘텐츠로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유선인터넷의 한계와 모바일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싸이월드는 과거의 추억에 묻혔다. 올해 7월까지 싸이월드 유선(PC)인터넷 점유율은 지난해 1월 대비 28%가 급추락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같은 기간 7%대 점유율이 15%까지 상승하며 인기를 실감했다.
모바일 영역에서는 참패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싸이월드의 모바일 앱 월간 순방문자는 약 2600만명에 머물고 있다. 카카오톡에서 지난 3월부터 운영 중인 카카오스토리가 4개월만에 13만50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SK컴즈는 올해 초 싸이월드에 대한 존립여부에 대해 내부적으로 심각한 고민을 거듭해왔다. 현재 체제로는 사실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라는 것이 주요 임원들의 의견이었다.
이에 이주식 대표는 SK컴즈의 대표 사업으로 싸이월드의 회생에 사활을 걸었다. 1세대 SNS의 개인중심의 미니홈페이지와 2세대로 불리는 정보중심의 SNS를 접목한 것이다.
이 대표는 “3세대 SNS 싸이월드로 SNS 시장 넘버원 자리를 탈환하겠다”며 “넘버원 탈환 시기는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싸이월드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다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성공한 SNS로 자리잡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싸이월드가 SNS 시장에서 다시 부활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적지않다. 가장 시급한 것은 현재 휴면 중인 가입자들의 복귀다.
이 대표도 이 부분이 성공의 열쇠라는데 공감하고 있다. 2600만명의 회원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지만 실제 활동하는 회원은 약 300명 남짓이다. 나머지는 지난해 상반기 이후 활동을 하지 않는 이른바 ‘휴면 계정’이다.
또 다른 과제는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에 익숙해진 SNS 환경을 싸이월드가 단시간에 파고들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페이스북은 실시간 방식인 ‘타임라인’을 적용해 방대한 정보와 인맥을 연결하며 글로벌 SNS로 자리잡았다. 카카오스토리는 주소록 연동으로 쉽게 사진을 올리는 방식으로 카카오톡 가입자가 별도 인증 방식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강점이다.
그러나 싸이월드는 여전히 유선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PC 중심의 환경이 강하다. 페이스북의 정보, 카카오스토리의 모바일 기반 환경에 여전히 밀리고 있다.
SK컴즈가 이같은 SNS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잠자고 있는 가입자들을 깨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뛰다르는 셈이다.
싸이월드에는 지난 2000년 서비스 개시 이래 축척된 150억건의 사진들이 여전이 보관돼 있다. 단순히 SNS로 치부하기에는 사용자들의 길고 긴 발자취가 묻어나는 곳이다.
한 싸이월드 사용자는 “결혼 전부터 계속 함께한 싸이월드는 내게 추억이 있는 곳”이라며 “스마트폰 없는 사람들은 아직도 싸이월드가 유일한 소통창구인데, 이젠 찾는 사람도 없다”고 미니홈피에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싸이월드는 150억건의 사진들이 쌓아놓은 과거다. 가입자들이 돌아오지 못하는 것은 지금이 편하기 때문”이라며 “어떤 SNS든 누가 활동성을 높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개발자들에게 모든 소스를 오프하고 사용자 중심의 트렌디한 상품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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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