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과 1000억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으로 스페인 국채 수익률의 고공행진이 한풀 꺾였지만 은행권의 자금 흐름은 전혀 상반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 한계수위로 통하는 1년물 국채 금리가 7% 아래로 떨어지면서 부채위기가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이는 국채시장과 달리 스페인 은행권의 자금 이탈은 외부 지원에도 멈추지 않을 기세다.
이와 동시에 독일 은행권은 해외 자금으로 밀물을 이루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뚜렷하게 반영했다.
17일(현지시간) 스페인 중앙은행에 따르면 가계와 기업의 예금 인출이 최근 크게 급증했다. 지난 7월 예금 인출은 260억유로(34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은행의 여신 비율은 지난해 말 183%에서 187%로 상승했다.
ECB의 집계에 따르면 민간 부문 예금은 7월 740억유로(4.7%) 감소해 사상 최대 규모의 인출을 기록했다.
예금 인출은 은행권의 대출 여력을 위축시켜 실물경기의 자금 경색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우려된다.
포르투갈의 은행권은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여신 비율을 2014년까지 120%로 떨어뜨려야 한다. 스페인의 경우 별도의 조건이 적용되지 않았지만 유럽안정기구(ESM)의 지원에 이 같은 요건이 주어질 경우 은행권이 여신을 14~24% 줄여야 한다.
올리브트리 증권의 사이먼 모건 전략가는 “스페인의 예금 인출이 상당 규모로 지속되고 있다”며 “스페인 경제 펀더멘털과 금융시스템 안정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 전까지는 예금이 증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독일 은행권은 해외 유동성으로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날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해외 은행권이 독일 은행에 제공한 여신이 2710억달러로 26% 급증, 20년래 최대 증가를 기록했다.
ECB가 제공한 1WDB로 규모의 장기저리 대출 자금 중 상당 부분이 독일 은행권으로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2008년 이후 급감했던 국제 은행간 자금 거래가 0.4% 늘어나는 결과가 초래됐다.
BIS는 ECB의 장기저리 대출이 주변국 금융권으로 해외 자금을 유입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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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