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백현지 기자] 지난 7일 오후 5시 40분. 단일 아파트 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가락시영아파트에는 단지 초입부터 승용차가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단지 내 상가와 마트에도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재건축을 위해 주민들의 이주가 시작된 지 약 한 달. 하지만 이주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단지 내 공중전화 박스에 붙은 전·월세 전단지가 이주 분위기를 내고 있을 뿐이다.
총 6601가구 규모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에선 현재 조합원 1200가구가 올해 11월까지 이주를 해야 한다. 지난 2008년 이미 이주한 1164가구를 제외한 5400여 가구 중 나머지 3200여 가구는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이주날짜를 결정한다.
하지만 이주 여파는 벌써 나타나고 있다. 단지 인근 G부동산 관계자는 "인근 전세 물건은 빌라, 다세대주택을 포함해 모두 동이 났다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주 여파는 인근 강동구까지 확산됐다. 가락시영 이주 예정자들로 인해 둔촌주공1~4단지 중소형 면적은 물건이 나오는 즉시 계약되고 있다. 물건 자체도 희귀해 가격은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 둔촌주공 3단지 76㎡ 전세가는 1억6000만~1억7000만원 선으로 지난 두 달 사이 1000만원 이상 올랐다.
가락시영 이주 여파로 송파구 인접 강동구의 전셋값은 지난 8일 기준 전주대비 0.09% 상승했다. G부동산 관계자는 "서울을 떠나기 싫어하는 주민들은 비교적 전세가가 저렴한 강동구 쪽으로 넘어가고 있지만 근처 센트레빌 등 전세가만 3억원이 넘는 단지도 전세물건이 귀하다"고 말했다.
이주 여파는 성남시까지 확산될 태세다. A부동산 관계자는 "주민들은 서울에서는 저렴한 전셋집이 많지 않으니 성남 등지까지 이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되면 말 그대로 전세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민들은 재건축시 필요한 개인분담금 등이 확정되지 않아 아직 이주를 서두르고 있지 않다. 분담금은 관리처분인가때 확정된다. 하지만 이 단지는 관리처분인가 전단계인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지 4년이 넘었지만 아직 관리처분계획이 승인되지 않았다.
한 가락시영 주민은 "개인분담금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갈 수 없다"며 "내년까지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앞으로 입주가 본격화할 경우 전세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팀장은 "가락동은 이미 빌라, 다세대 등의 전세가격까지 3000만원가량 올랐지만 하반기에 오름세를 지속할 것"며 "가락시영 주민들의 이주가 예상되는 성남, 하남, 남양주 등은 추가적으로 가격이 오를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락시영은 지난달 종상향 결정고시가 통과돼 소형비율 30%를 적용해 총 9578가구로 재건축된다. 현재 이 곳은 64%가 세입자가 살고 있다. 세입자는 인근 가락시장 영세상인 1인 가구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전세계약 기간보다 앞서 이주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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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