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박찬호 vs 박태환, 김연아, 손연재
모두 KB금융그룹이 광고모델로 나섰던 스포츠 스타다. 그런데 이들을 기용한 이유는 양극으로 나뉜다. 그 기폭제는 박찬호(한화 이글스) 선수가 됐다.
KB금융은 지주사가 출범하기 전인 국민은행 시절부터 우리나라 최고의 금융회사로 광고시장에서도 최고의 손이었다. 최고의 위치에 올라있는 스타만이 광고모델로 나설 수 있었다.
대표적인 상징이 박찬호 선수다. 박 선수는 지난 2000년 전후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으로 코리안 특급으로 불리며 스포츠계와 연예계를 통틀어 최고의 스타였다. 국민은행은 2001년 11월 국민카드 모델로 그와 역대 최고금액인 8억원을 주고 1년 계약을 맺었다. 최고의 금융기관이 선택한 최고의 스타였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2002년 1000만달러라는 엄청난 연봉을 받으면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직후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국민카드가 박 선수를 모델로 세운 TV CF ‘결혼’과 ‘신부’ 편은 성난 팬들의 “짜증 난다”라는 성화에 못 이겨 얼마 못 가 방송을 중단했다. 당시 박 선수 영입을 강하게 밀어붙였던 김승재 홍보실장이 박 선수를 응원한다며 삭발까지 했지만 결국 이듬해 박 선수를 더는 기용하지 않고 국민카드 TV CF도 하지 않았다.
그때를 기점으로 KB금융의 홍보 전략이 바뀌었다. 톱스타 대신 스포츠 유망주를 후원하면서 우승까지 하는 성공 스토리를 써나가며 '성장, 그리고 젊은 이미지'를 심기로 한 것이다.
이 첫 번째 성공작이 피겨 김연아 선수다. KB금융은 성인무대에서 뚜렷한 성과가 없어 기대주에 그쳤던 김 선수와 2006년 12월, 6개월 독점광고계약을 체결했다. 훈련비용 부족 등 당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김 선수는 여유를 찾고 운동에만 매진할 수 있었고, 곧바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 그 인연이 동계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성과까지 이어졌다.
수영 박태환 선수와의 계약도 비슷한 경우다. 2008 올림픽 광고캠페인 모델로 김연아와 잘 어울리면서 젊고 발랄한 신세대 스타를 찾던 국민은행은 국민 남동생 박태환 선수를 선택했다. 모델계약 당시 세계 강자들이 출전하는 올림픽 수영 자유형에서 박태환 선수가 과연 메달을 딸 수 있을까 하는 기대 반 걱정 반 하던 무렵이었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과감하게 모델로 기용하였고 결과는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시청자들이 두 젊은 선수의 훈련과 성장을 지켜보면서 KB금융을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젊음’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효과로 이어졌다.

이런 KB금융이 선택한 차세대 기대주는 체조요정 손연재다. 지난달 막을 내린 런던 올림픽에서 리듬체조 5위에 오르며 앞으로 메달 획득이 기대되는 유망 선수다. 이미 2009년부터 후원하기 시작해 효과도 일정 부분 거뒀다. 다음 올림픽까지 후원계약을 체결해 놓고 별도의 광고 계약 없이 필요할 경우 KB금융이 손 선수와 광고를 찍을 수 있다.
어윤대 회장은 "KB가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로의 놀라운 변신에 성공하기까지에는 유망선수에 대한 지속적인 후원과 한국 스포츠 발전에 꾸준하게 이바지한 스포츠마케팅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최고의 위치까지 올라가는 과정의 스토리가 우리가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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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