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계경제의 위험이 여전하다고 경고하고, 아시아의 동맹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8일 러시아가 아시아 국가들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발 금융 위기에 이어 유럽 부채 위기가 지속되자 경제적 동맹의 중심 축을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동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톡에서 개막했는데, 이 회의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는 무역과 투자 자유화를 논의하고 2015년까지 새로운 무역 제한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보호주의 조치를 억제하는 것에 합의할 예정이다.
특히 태양광패널 등 총 54개 친환경제품 목록에 대한 무역자유화를 결의하고, 최근 곡물가격 상승이 글로벌 식량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과도한 식량수출 제한 억제와 농업부문에 대한 투자 촉진 등에 합의할 전망이다.
이날 회의에 다리를 절면서 나타난 푸틴 대통령은 유럽이 부채 위기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아시아 국가들의 합력해서 추가적인 위기의 충격파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동무'라고 소개한 푸틴은 러시아와 중국의 무역 및 에너지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주최지역인 블라디보스톡이 유럽과 러시아가 아시아 국가들과 연결되도록 하는 다리와 같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러시아는 무려 21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해 오랫동안 저발전 상태였던 이 도시에 투자자와 여행객 그리고 도박사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프랑스 에펠탑 높이의 세계 최대 현수교를 건설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곡물생산을 계속 늘려 세계 시장과 식량안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2020년까지 지난해 기준으로 25% 정도 늘어난 연간 1억 2000만~1억 2500만톤의 곡물생산 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며, 연간 3500만~4000만 톤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수출량도 당초 목표치인 1000만~1400만톤 보다 많은 1500만~2000만 톤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국제 식량공급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발언은 가뭄사태가 올해 7월부로 종식된 이후 처음 내놓은 것이다.
러시아는 2010년에 2년간 극심한 가뭄사태를 겪고 곡물수출을 금지하는 등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이후 시장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의존을 줄여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회의론이 부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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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