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원식 "박지원 '죄송합니다' 문자는 의례적 위로 불과"
[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은 30일 이른바 '양경숙 사건'과 관련해 박지원 원내대표가 공천에 탈락한 이양호 씨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문자를 보낸 것은 의례적인 위로였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3월 19일 밤 최고위원회 도중 10시 26분 이씨로부터 언론에 보도된 문자가 왔고 그것에 대해서 박 원내대표가 답신했다"며 "이씨의 문자메시지는 자신의 문제를 묻는 것으로 이해했기 때문에 탈락사실을 알려주고 의례적인 위로를 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양씨는 검찰에서 비례대표 공천 확정발표 전날인 3월 19일 밤 박 원내대표에게 '좋은 소식 바랍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더니 박 원내대표가 '좋은 소식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답장을 보내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대변인은 "박 원내대표는 양씨로부터 이양호, 정일수, 이규섭 외에도 여러 사람이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는 말을 이미 들었고 그 중 이씨에게서는 직접 듣기도 했다"며 "단순히 신청 사실을 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례대표 서류심사는 3월 15일부터 16일에 있었고, 이 세 사람은 여기서 탈락했다"며 "최고위원회에 2차 면접 통과자가 보고된 것은 3월 19일 밤 최고위원회의였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그 일이 있고 난 그 다음날 3월 20일 오후 3시 37분 이씨가 '대표님 그동안 심려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저희들을 위하여 애 많이 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승리하시고 건강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이양호 장로 올림'이라고 문자를 보내왔다"며 "곧바로 '혹시 언제 어디서든지 제가 필요하시면 콜하십시오. 언제든지 달려가겠습니다'고 계속 문자를 보내왔다"고 새로운 문자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여기에 대해서 박 원내대표는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세분과의 우정을 간직하겠습니다'고 보냈고 이 씨는 '네 고맙습니다' 고 답했다"며 "공천을 하려다 안됐다면, 박 원내대표가 돈을 받았다면 이씨가 문자를 이렇게 우호적으로 보냈겠는가. 막 욕이라도 하지 않았겠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박 원내대표가 돈을 받았다는 것은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앞선 오전 브리핑에서도 우 대변인은 "박 원내대표는 4.11 총선당시 최고위원으로 각종 회의에 참여하고 있었다"면서도 "최고위원선거에서 4위를 했을 뿐 아니라 당내 주류세력에도 밀려나 있었기 때문에 비례공천에 실질적인 영향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양씨는 검찰에 "공천 때문에 돈을 받았다"는 진술을 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다만 검찰은 양씨가 이씨 등에게 '돈을 민주당 관계자에게 전달하겠다'는 취지의 말은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양씨가 지난해 12월 친노 인사에게 이메일을 보내 "네티즌 몫의 비례대표 2석 중 1석을 가져올 수 있다. 당선 안정권인 13~17번대가 될 것"이라며 "대신 선거홍보용 로고송 제작과 탑차 납품 사업에 15억원을 투자하라"고 권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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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