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스포츠 골프

속보

더보기

[그늘집 閑談]골퍼와 짜장면

기사입력 : 2012년08월28일 09:09

최종수정 : 2012년08월28일 09:09

[뉴스핌=이종달 기자]살다보면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형님 한분이 있다. 사회에서 알게 돼 무척 친하게 지낸다. 이 사람은 성실한 탓에 노년을 편하게 지낼 수 있을 정도의 부도 축적했다.


먹고 살만해 졌는데 꼭 하나 걸리는 게 있었다. ‘개나 소나 다 한다’는 골프를 못한 게 바로 그것. 아직 골프도 안하고 뭐 했느냐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되자 골프를 한번 해보는 게 소원이었다.


품위 유지를 위해 주위의 권유를 핑계로 못이기는 척 골프클럽을 잡았다. 힘은 장사였다. 사실 처음에는 힘으로 밀어 붙이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골프가 제대로 안되니 자존심이 상했다.

‘걍 휘두르면 될 줄 알았는데...’하면서 연습장에서 살다시피 했다. 짜장면 시켜 먹으며 죽어라 볼을 쳤다. 손바닥이 부르터 세수하는 것도 힘들 지경이었다. 그래도 그놈의 골프는 늘지 않았다.

연습장에서 ‘짜장면 시키신 분’으로 통했던 그 형님은 최후 수단으로 세미프로였던 레슨프로를 PGA프로로 바꿨다. 그런데 이번엔 프로 얼굴 보기가 힘들었다. 뚝하면 필드에 나갔다고 하고, 점심 먹으러 갔다하고... 프로 얼굴보기가 힘들다보니 그나마 배운 기본기마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오랜만에 나타난 프로는 가르쳐 주는 시늉만 낸다. 어쩌다 한 개가 제대로 맞으면 박수나 치며 ‘굿샷’만 연발한다. 그것도 뒤에 서서. 그리곤 또 사라진다.

그나마 밥이라도 한 끼 사고 나면 간간이 뒤통수를 보인다. 저녁에 소주라도 한 잔 하고 나면 한 30분쯤 신경을 써 가르쳐준다. 그 약발이 떨어지면 ‘핫바지 방귀 새듯’ 사라져 또 얼굴 보기가 힘들어진다.
 
무엇을 하든 져보고 포기해 본적이 없는 형님. 늙으막에 복병을 만난 셈이다. 그 놈의 품위 유지와 신분 업그레이드 때문에 사서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매달릴 것은 연습장에서 아름아름 알게 된 한량들뿐이었다. 사실 연습장 생활이 몇 개월 되면 볼이야 뜨든 말든 주변에서 놔두질 않는다. 흔히들 그만하면 나가도 된다고 필드행을 부추긴다. 연습장에서 백날 해야 소용없다며 꼬드긴다. 라운드를 해야 골프가 뭔지를 안다고 바람을 잡는다.
 
단순한 형님, 이 말에 머리를 올렸다. 골프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사전에 교육을 받은 것도 없고 뭘 준비하는지도 몰랐다. 몇 홀은 동반자들이 시키는 대로 했지만 이후부터는 자기네들끼리 내기를 한답시고 거들떠보지도 않더란다.

심지어 캐디까지 초보인 듯 소 닭쳐다보듯이 눈만 멀뚱거렸다. 허허벌판에 내동댕이쳐진 기분이었다. 상황이 이쯤 되자 이걸 끝까지 배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게 됐다.

그런데 “고수들 하고 치면 재미없다”며 우리끼리 치자며 이번엔 형님보다 한 두달 먼저 골프클럽을 잡은 100타도 못 깬 초보들이 바람을 넣었다.

골프장에 끌러 나간 형님, 첫 홀부터 자신들이 친 타수도 계산이 안 되는 세 사람이 돌아가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바람에 또 골프클럽을 놓을 뻔했다.
 
이 형님, 입문 3년 만에 뜨는 볼과 굴러가는 볼이 반반정도는 될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 골프의 맛을 알기 시작한 이 형님, 어렵게 골프를 배운 만큼 보기만 몇 개해도 밥을 사는 기분파다.

하지만 라운드 중 동반자가 ‘짜장면 시키신 분’ 치세요하면 바로 초보로 돌아간다. 짜장면의 ‘짜’자만 나와도 경기(驚氣)를 일으킨다. 그래서 짜장면도 죽어라 싫어한다. 아니 중국집 자체를 싫어한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尹대통령·이재명 첫 영수회담...협치 물꼬 트이나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정부 출범 2년 만에 첫 영수회담을 진행한다. 민생회복지원금, 채상병·김건희 특검법, 의대 증원, 연금개혁 등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이 대표의 모두발언 수위와 독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담회 형식의 영수회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이 대표 순으로 공개 모두발언을 한 뒤 비공개로 전환한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개최한다. [사진=뉴스핌DB] 민주당 측에선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이,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한다. 비공개 회담 이후 양측이 각각 결과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22대 총선이 범야권의 압승으로 끝난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은 임기 3년 동안 여소야대 속에 국정을 이끌어야 하는 윤 대통령에겐 야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지난 2년과 같이 거부권 정국이 되풀이할 경우 레임덕의 가속화가 불가피하다. 양측은 회담 의제를 제한하지 않기로 했으나 민생회복지원금·채상병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의대 증원·연금개혁 등 굵직한 현안들이 모두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 대표는 범야권을 중심으로 요구가 거센 '국정기조 전환'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대부분의 현안들에 여야 이견이 크기 때문에 구체적인 합의문 도출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모두발언 내용·수위에도 이목이 쏠린다. 합의문 도출 가능성이 낮은 만큼 '총선 민의를 전달하는' 모두발언 메시지에 공들일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동안 외부일정을 최소화하고 발언문 작성 등 회담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독대 및 영수회담 정례화 여부도 주목된다. 첫 만남에 모든 현안을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주기적으로 만나며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hong90@newspim.com 2024-04-29 06:00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