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이달 들어 변동금리부채권(FRN) 발행이 중단됐다. 지난 7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향후 추가 인하가 가능하다는 인식에 따라 발행기관들이 보다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24일 코스콤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현재까지 발행된 FRN은 0건으로 집계됐다. 7월 FRN 발행건수도 8건, 6100억원 규모다. 5~6월까지 FRN 발행은 총 24건, 2조3600억원. 이를 감안하면 5~6월과 비교해 7~8월 FRN 발행은 약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FRN발행은 지난 5월부터 그리스 재정위기와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선호가 부각되면서 이자율스왑(IRS)금리가 큰 폭으로 낮아지자 크게 증가했었다. IRS금리가 낮은 경우 FRN을 발행한 후 IRS시장에서 고정금리를 주고 변동금리(CD91일물 금리)를 받는 IRS페이를 하면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조달금리를 고정시킬 수 있다.
그러나 8월 들어서는 사정이 달라졌다. 금리 인하가 기대됐던 8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됐고, 이에 따라 단기채들이 약세를 보였다. 또, 은행권들의 CD발행으로 CD금리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에 FRN 발행기관들도 보다 적절한 시점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7월 중 2.7725%까지 내렸던 1년짜리 IRS금리도 8월 들어 2.9675%까지 오르면서 향후 기준금리 인하 전망까지 반영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나 실질적인 기준금리 인하 단행으로 IRS금리가 내려가기를 기다리는 발행기관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FRN 발행이 많았던 당시에는 IRS금리가 기준금리에 비해 턱없이 낮다는 인식에 IRS 페이를 했을 때 금리 메리트가 있었다”며 “당시에는 기준금리를 당장 인하할 것이라는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은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IRS금리가 더 내려갈 여지가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CD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진 점도 FRN발행 시기를 미루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 7월 불거진 CD금리 담합 의혹에 따라 은행들의 CD발행이 의무화되고 향후 CD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사그라든 단기채 인기도 FRN발행을 주저하게 되는 이유다. 8월 금통위 전까지 가장 최근 발행된 통안증권 2년물 금리가 2.75%까지 하락하는 등 강세를 보였지만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2.97%까지 오르는 등 단기채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앞선 은행 관계자는 “최근에 단기채가 많이 약했다”며 “단기채권에 대한 수요나 인기가 예전같지 않은데 인기가 회복되면 FRN 발행이 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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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