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자산배분펀드가 허용됐지만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외국계 운용사 한 곳만이 이르면 이달말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사들은 "시장 반응을 확신할 수 없다"는 이유를 대고 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 펀드' 실패에 여파를 우려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2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은 새로운 규정에 맞춘 '자산배분펀드' 출시하기 위해 지난 10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슈로더운용이 출시할 '자산배분펀드'는 이미 홍콩에서 판매되고 있는 '슈로더아시아에셋인컴펀드'. 홍콩에서 1조원이 넘는 설정액을 자랑하는 이 펀드는 재간접 형태로 국내 시장의 투자자들에게 판매될 예정이다. 이 상품은 주식과 채권에 주로 투자하고 투자비율은 자산별 최소 25%에서 최대 75%까지 제한될 수 있다.
슈로더운용 관계자는 "상품 출시가 확정되면 감독원의 가이드라인 이후 설정된 첫번째 '자산배분펀드'가 된다"면서도 "아직 신고서가 수리된 것이 아니라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운용사들은 관련 상품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국내 상위권 운용사들은 급하게 뛰어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만이 긍정적으로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자산배분펀드'에 대한 국내 운용사들의 증권신고서는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며 "아직 제출된 신고서에 대한 심사가 진행 중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이어 "향후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보고 준비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외국계 운용사가 해외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을 들여와서 출시하는 것과 달리 국내 운용사들은 새로 만들어야한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외국계 운용사는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을 갖고 출시하니 쌓아놓은 트랙 레코드 있어 마케팅하기 쉽다"며 "국내 운용사들은 아직 시장 반응에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출시해야하므로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펀드 환매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란 점도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특히 '자산배분펀드'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 박현주 회장의 '인사이트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친 것도 부담이다. '자산배분펀드'에 씌어진 주홍글씨를 어떻게 지울 지를 고민해야한다는 얘기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펀드 시장이 어려워 신상품을 출시해도 성공할 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한 때 큰 손실을 봤던 펀드에 대해 투자자들이 좋은 기억을 가질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자산배분펀드를 제대로 운용할 수 있는 시스템과 능력을 갖췄는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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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