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적극적인 유로존 위기 해결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채매입 보다는 장기대출프로그램(LTRO)과 같은 비전통적 조치들이 ECB의 효과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는 드라기 총재가 단기 국채매입 보다는 위기국의 은행과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우선으로 하는 비전통적인 비상 정책수단들을 사용하기가 더 쉬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앞서 드라기 총재는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유로존 구제기금 요청을 우선으로 한다는 전제를 두긴 했지만 이들의 단기 국채 매입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 내 유로존 우려감을 한 층 누그러뜨린 바 있다.
하지만 FT는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전면적인 구제금융 신청에 선뜻 나서려 하지 않고 있는 만큼 국채매입 카드를 꺼내 들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티로우 프라이스 인터내셔널 대표 이안 켈슨은 “드라기는 유로존의 생존을 위한 가능한 모든 조치들을 취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면서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ECB가 새로운 LTRO를 실시하거나 담보 조건을 완화하는 등의 조치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CB는 지난해 12월과 올 2월 1조 유로 규모 LTRO 공급을 통해 은행들의 유동성 갈증을 해결해준 바 있다.
현재 전문가들은 3차 3년 만기 LTRO가 올해 말 전에 실시될 수도 있다고 내다보는 상황.
FT는 전문가들이 ECB가 기존의 LTRO의 만기를 5년으로 연장하는 방안, 유럽안정기구(ESM)을 이용해 국채와 더불어 은행 증권을 직접 매입하는 방안, 은행들의 커버드 본드를 매입하는 방안 등도 효율적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또 ECB가 대출 담보에 대한 헤어컷 조건을 완화해주는 것 역시 효과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 휴 필은 “(ECB가 대출 담보에 대한) 헤어컷을 제로로 낮출 수도 있는데 이는 ECB가 3년 만기 무담보 펀딩을 제공하는 셈”이라면서 이는 신규 대출을 지원하는 효과를 나을 수 있다고 밝혔다.
FT는 나아가 ECB가 은행이 아닌 스페인과 이탈리아 대형 기업들의 단기채를 직접 사들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들 회사채들은 국채보다 높은 등급에도 불구하고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핌코의 유럽신용리서치 대표 필립 보드로는 “ECB의 여러 옵션들을 살펴보면 3차 LTRO, 커버드본드매입, 무담보 채권 혹은 회사채 매입 등이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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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