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LG그룹 계열의 종합무역상사인 LG상사가 성장 정체의 늪에 빠졌다.
전문 경영인인 하영봉 대표가 회사를 책임진후 전반적으로 회사 외형 및 이익구조가 둔화돼자 LG그룹 일각에서는 전 대표인 오너일가 전문 경영인이었던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의 경영스타일 능력등과 비교하기도 한다.
27일 LG그룹과 종합상사업계에 따르면 LG상사가 구본준 부회장에 이어 '정통 상사맨' 출신인 하영봉 단독체제 뒤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실적등 전반적인 분위기가 뒷걸음치는 모양새다.
하 사장은 LG상사의 단독대표 체제 이전까지 소위 '잘 나가는' 전문경영인으로 평가 받았다. 중동지역의 자원개발 사업을 주도한 성과 때문이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은 하 사장은 지난 2009년 1월 사장 승진과 함께 COO(최고운영책임자)라는 중책까지 맡겨졌다. 또 이듬해인 2010년에는 LG상사의 복수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승승장구했다.
얼마 뒤에는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로 옮겨가면서 LG상사의 단독 대표이사로 등극했다. 이 시점부터 하 사장의 경영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시기를 잘못 만난 탓인가. 지금까지 인정받았던 하 사장의 경영능력이 그리 돋보이지 못했다. 그룹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영악화시기에 전문경영인과 오너 전문 경영인의 사업 추진 스타일은 다를수 밖에 없지만 경쟁사들과 비교시 실적 둔화 현상은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들 한다. 신규사업 발굴등 수익원 창출측면에서 부진했다는 평가다.
LG상사가 2010년 도입한 연결재무제표(K-IFRS) 실적을 살펴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구 부회장이 이끌던 2010년도 LG상사의 실적은 매출액 14조 3861억원, 영업이익 2351억원, 당기순이익 324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하 사장이 실질적인 경영에 나섰던 2011년의 실적은 매출액 13조 9868억원, 영업이익 2007억원, 당기순이익 2617억원에 머물렀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그리고 당기순이익 모두 구 부회장 때 보다 크게 부진했다.
하 사장 체제 뒤 고용인력을 추가로 더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실적이 더 나빠진 것이다.
구 부회장이 2010년 LG상사의 대표이사 재직시절에 고용된 인력은 정규직 607명과 계약직16명, 기타32명등 총 655명이었다. 하 사장이 단독체제로 바뀐 2011년에 LG상사에 근무한 인력은 정규직 656명, 계약직 17명, 기타 33명등 총 706명으로 집계됐다. 구 부회장 시절보다 10%의 인력이 늘어났다는 계산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 사장이 중동의 자원개발 프로젝트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자원개발 프로젝트는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당시 오너의 결단이 없으면 추진하기 힘든 사업"이라고 전했다.
올해 역시 LG상사의 실적 전망은 밝지 못하다. 전문가들은 올해 LG상사의 실적이 지난해 보다 더 줄어들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미 올 2/4분기 실적부터 조짐이 보이고 있다.
최근 LG상사가 발표한 2/4분기 실적은 시장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다. LG상사의 2/4분기 연결기준 실적에서 영업이익은 565억원으로 전년보다 8.1% 늘었으나 매출액은 3조 2748억원으로 전년대비 7.5% 감소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3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7%가 급감, 반토막이 났다.
올 연간 당기순이익 전망치도 전년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LG상사가 해외에서 생산중인 원자재 물량이 이전보다 감소하는 추세로 바뀌었다"며 "이번 실적부진에는 원자재 가격하락 영향도 크지만 생산물량 증가가 주춤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그는 올해 LG상사의 연간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년보다 수백억원 줄어들 것이란 게 여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이를 감안해 시장 전문가들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LG상사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5만2000원으로 대폭 하향조정했고 유진투자증권도 7만5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크게 내렸다. 대신증권의 경우도 기존 5만3000원에서 5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낮췄고 NH농협증권도 기존 5만6000원에서 5만 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와관련, LG상사측은 최근 사이 당기순이익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증가 추세라고 해명했다. 또 2010년도 당기순이익의 경우 GS리테일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LG상사 관계자는 "재무제표상 2011년 보다 2010년 당기순이익이 많게 기록된 것은 당시 지분을 갖고 있던 GS리테일의 지분법 평가이익 약 1000억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하 사장 체제 뒤 적극적으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면서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영업성과가 더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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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