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이석채 KT 회장이 방향을 잡은 비통신 사업 강화라는 사업구조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09년 초 취임 일성에서 KT의 체질개선의 일환으로 컨버전스(Convergence) 사업 강화를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이 같은 결정은 성장이 둔화된 통신업의 타개책 제시에 불과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통신업계와 주식시장에 따르면 통신업종 전반에 실적 부진이 예고된 가운데 KT가 그나마 컨버전스 부문의 매출 성장에 힘입어 선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KT의 올 2/4분기 연결 영업규모는 당초 예상치를 하회하는 3000억 원대 중후반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경쟁사인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마찬가지다. 이통 3사 모두 LTE 마케팅 과열 경쟁이 실적 부진을 초래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럼에도 KT의 실적이 좋게 평가되는 배경은 무엇일까. 이는 이 회장의 취임 초 방향을 잡았던 컨버전스 사업의 성과 때문이다.
이 회장 취임 후 KT의 사업진용은 다시 짜여졌다. 기존 비통신 분야 중 성장성 있는 사업군을 지원하고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집중했다.
같은 맥락에서 KT는 SI나 콘텐츠 같은 ▲IT서비스 사업 ▲KT BC카드, KT 금호렌트카 같은 컨버전스 사업, ▲글로벌투자 사업 분야까지 탈 통신 분야를 확장했다. 탈 통신 분야 매출인 기타 영업매출은 전체 매출 가운데 현재 약 28%를 차지한다.
특히 KT의 탈 통신 가운데 가장 부각되는 것은 컨버 젼스 사업에서의 BC카드 인수이다. BC카드를 인수하기 전까지 KT의 탈통신 분야는 전체 매출의 10%도 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BC카드 인수 성과가 잡히기 시작한 지난해 4/4분기부터는 실적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BC카드가 3조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KT의 전체 매출 18%까지 비중을 끌어올린 것.
증권업계도 이 같은 결정은 탁월했다는 분석이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시 카드사와의 결합이 무슨 시너지를 내느냐'는 부정적인 시선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지금은 KT가 전략을 잘 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C카드 이외에도 컨버전스 분야에서 금호렌트카가 성과 견조에 힘을 싣고 있다. 금호렌트카는 매출 1조 원을 달성 하며 전체 매출의 5% 미만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모든 계열사가 시너지 효과를 내는것은 아니다. 커 뮤니케이션, 컨버전스, IT서비스, 미디어콘텐츠 분야의 KT 계열사만 합쳐도 20개가 족히 넘고 게중에는 KT뮤직 처럼 부진한 실적으로 매각설을 꾸준히 달고사는 곳도 있 다.
또한 글로벌 사업 역시 최근 KT가 남아공 텔콤(Telcom) 지분 20% 인수를 시도했다가 반대여론에 무산되고, 스마트 홈 서비스인 키봇 수출도 지연되는 등 아직까지는 뚜 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분야다.
하지만 컨버전스 성과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 한다.
안 연구원은 "2014년이 되면 비통신사업 비중이 약 25조원 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회사 활성화를 최대치로 산정했을 때 30조 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전 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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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