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그리스 총선에서 구제금융 이행을 공약한 신민당(New Democracy)의 승리로 일단 유로존 탈퇴라는 고비는 지나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적자 감축을 비롯한 남은 과제들로 빠르게 옮겨가는 모습이다.
17일(현지시각) 그리스 총선 개표가 99% 완료된 가운데, 신민당은 29.7%, 시리자(SYRIZA)는 27%를 득표했고, 1위 정당에게 50표의 비례 대표 의석을 부여하는 원칙에 따라 신민당과 사회당(Pasok)을 합칠 경우 총 의석 수 300석 중 162석을 차지하게 됐다.
이번 선거 결과는 그리스 경제가 5년째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개월여간 지속된 정치적 난국으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의 지원 역시 보류되면서 유로존 탈퇴 가능성까지 가시화되자 일단 파국은 면해야 한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승리가 확실시된 후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민당 대표는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사회당 당수 역시도 “하루도 지체할 수 없다”고 밝혀 사태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 국제금융시장 '일단 환영'.. 긴장은 풀지 못할 듯
이번 총선 결과에 유럽 관계자들과 시장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헤르만 반 롬푀이 유럽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선거 후 성명을 통해 “유럽은 계속해서 그리스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선 결과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을 비롯해 유로화와 상품 통화, 유가 등도 일제히 랠리를 보이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제2당으로 급부상한 시리자당이 긴축 반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데다 그리스 정부의 남은 과제 역시 만만치 않아 진정 국면이 장기화될 수 있을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라자 대표는 총선 종료 후“그리스 내 긴축 반대 목소리를 계속 낼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EU와 IMF는 보류했던 그리스의 차기 구제금융 집행 검토 작업을 이달 말 진행할 예정인데, 그리스의 신임 정부 구성 시기를 염두에 둔 결정으로 보이는 만큼 신민당의 연정 구성 이후 상황 전개에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30일 유럽위원회가 지적했듯이 그리스가 추가 지원을 제공받기 위해서는 “결단력”을 갖고 예산 감축을 이행해야 한다.
여태 세수, 공공 조달 및 국영자산 매각 등에서의 문제점들은 예산 감축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따라서 이들 이슈들이 얼만큼 진전을 보일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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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