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투자자들 사이에 유로존 주변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7%는 한계수위로 통한다.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요청한 지점이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최근 7%에 근접하자 투자심리가 싸늘하게 얼어붙은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스페인도 결국 외부 자금 수혈을 받아야 하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다.
일부 투자가들은 이 때문에 스페인 국채 매도에 나섰고, 이는 수익률을 추가로 상승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하지만 이른바 ‘10년물 7%’ 논리는 펀더멘털이나 수리적인 판단에 따른 결론이 아니라 감정에 치우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제 규모가 작은 주변국과 달리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10년물 국채 수익률 7%는 구제금융을 요청해야 하는 위험 수위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물론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즉각적인 위기 상황으로 돌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제임스 닉슨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채권 발행 물량은 상당 규모를 이루고 있고, 만기 또한 장기물이 다수를 이룬다”며 “발행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평균 수익률을 위험 수위까지 끌어올리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페인 국채의 평균 만기는 6.55년으로, 지난해 4월 기준 포르투갈의 5.7년과 큰 차이를 보인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대 중반에서 등락하고 있지만 신규 발행 금리는 5%를 밑돈다.
일부 투자가들이 그리스나 포르투갈에 비해 스페인이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웨스트LB의 존 데이비스 채권 애널리스트 역시 “수익률 7%는 매직 넘버가 아니다”라며 “포르투갈과 스페인, 이탈리아는 제각각 성격과 규모가 전혀 다른 경제권이며, GDP 대비 부채 비율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스페인의 금융권 부실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자본재구성을 위한 채권 발행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수익률 상승에 대해 안심할 수는 없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스페인은 당초 계획보다 국채 발행 물량을 50% 가량 늘려야 하는 상황이며, 시장의 투자 수요가 이를 소화하지 못할 경우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할 리스크를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