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인천광역시가 2014년 개최 예정인 인천아시안게임의 국고 지원을 요구하고 이가 결렬될 경우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 가운데 인천시 산하 공기업인 인천도시공사가 반납한다는 아시안게임을 보금자리 아파트 분양에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30일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송영길 인천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시의 중장기 부채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인천아시안게임에 평창동계올림픽 수준의 국비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반납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인천아사안게임과 관련한 사업비는 경기장 건설비 1조9446억원(시부담 1조5190억원)과 지원본부 운영비 2426억원(전액 시부담), 조직위원회 운영 5454억원(시부담 1436억원) 등 총 2조7326억원에 달하며, 시는 이중 1조9399억원을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송 시장의 인천시가 요구하는 것은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한 평창동계올림픽 수준의 지원이다. 정부는 지난해 유치에 성공한 평창동계올림픽에 경기장 건설비용의 75%, 도로 건설비용의 70%를 각각 지원할 방침이다. 만약 송 시장의 요구가 들어질 경우 인천시는 아시안게임 사업비 7530억원, 도시철도 2호선 사업비 2279억원 등 모두 9809억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게된다.
인천시와 송 시장은 이 같은 요구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아시안게임 유치권 반납까지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인천시가 아시안게임을 반납하다는 엄포는 단순히 '립서비스'에 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우선 인천시가 요구하는 국가 지원은 정부가 투철한 의식을 갖지 않은 한 지원이 어려울 전망이다. 지자체가 유치한 국제행사를 국고로 지원하는 것은 앞으로도 똑같은 상황이 발생할때 마다 정부가 지원해야하는 선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2014년 아시안게임은 송 시장과의 선거에서 패배한 새누리당 출신의 안상수 전 시장이 유치한 행사로, 송 시장의 인천시정으로선 큰 애착이 없는 사업이다. 잘 치뤄봐야 안 전시장만 좋은 일을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송영길 시장은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직후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 불가를 관철하기 위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를 방문하기도 하는 등 '인천아시안게임 출구전략'을 가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와중에 인천시 산하기관인 도시공사는 아시안게임을 자사 분양물량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특별공급부터 청약일정이 시작된 '구월 아시아드'가 그것이다. 구월 아시아드는 정부와 인천시가 지정한 구월보금자리주택지구에 들어서는 아파트로, 일단 아시안게임 기간 중에는 선수촌 및 기자촌 아파트로 활용하고 이후 일반에 분양되게 된다.
인천도시공사가 구월보금자리주택에 굳이 '아시아드'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우선 이명박 정부의 주택정책으로, 나름 평판이 나쁘지 않은 '보금자리'라는 단어을 사용치 않기 위해서다. 이 대통령과 소속정당이 다른 인천시가 공급하는 보금자리주택에 굳이 이 대통령이 만든 단어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여기에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서울아시안게임 선수촌인 서울아시아선수촌 아파트가 높은 쾌적성을 내세워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실제 구월 아시아드에 대한 인천시민의 높은 관심도 이에 기반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반납 가능성도 높은 아시안게임을 자사 분양물량에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확률은 낮지만 만약 최악의 경우 아시안게임이 치러지지 않는다면 아시아드라는 이름은 단지 분양을 위해 설정한 구호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아시안게임을 반납한다고 주장하면서 아파트 분양에는 이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흡사 한쪽에서 생사를 걸고 싸우고 한쪽에선 협상을 하는 정치판에서나 보는 이중플레이"라며 "허위광고도 과장광고도 아니겠지만 예비 청약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가르쳐 주지 않는 결과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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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