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대한 크기의 용광로가 시뻘건 쇳물을 쉼 없이 토해내고 있다. 철광석을 녹여 만든 쇳물의 온도는 1500도. 고로의 철판바닥 밑으로 흐르는 쇳물을 보고 있자니 뜨거운 열기와 함께 경이로움까지 느껴진다.
지난 2010년 11월 준공한 이 고로는 하루 1만2000t, 연간 400만t 이상의 쇳물을 생산하고 있다.
쇳물에서부터 최종 철강제품까지를 모두 생산하는 당진제철소는 앞서 준공한 같은 규모의 1고로를 포함해 2기의 고로가 가동중이며, 3고로가 2013년 9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이다.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은 불순물을 걸러내는 제강공정 및 압연공정을 거쳐 열연과 후판 등 최종 철강재로 만들어 진다.
현대제철 홍보팀 정민 차장은 “3고로가 완공되면 고로를 기준으로 연산 1200만t의 조강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며 “고철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전기로까지 합치면 2400만t의 세계 10위권 철강사로 도약하게 된다”고 말했다.
◇고로가동 2년만에 최대 車강판 공급사 ‘우뚝’
지난 2010부터 고로를 가동하기 시작한 현대제철은 같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하이스코와 더불어 최고의 자동차강판 전문 철강사를 꿈꾸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현대제철이 생산한 열연강판에 녹을 방지하는 아연을 입혀 현대차와 기아차 등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제철이 현대차와 기아차에 공급한 자동차 강판은 약 250만t 가량으로, 포스코, 신일본제철 등 앞선 국내외 철강사들을 제치고 공급량 1위에 올랐다. 자동차 1대에 1t 가량의 철강재가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철강재로 250만대 가량의 자동차가 만들어진 셈이다.

현대제철기술연구소 정유동 부장은 “처음 고로사업을 시작할 때 포스코에서는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려면 10년은 걸릴 것으로 봤지만, 현대제철은 2년만에 해냈다”며 “지금은 포스코도 파트너로 인정해 교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車강판 전강종 개발 완료
당진제철소 내에 위치한 현대제철기술연구소. 지난 2007년 문을 연 이 연구소는 자동차 전문 철강사로 도약하는 현대제철의 꿈을 만들어가는 곳으로, 연구동, 압연시험동, 제선시험동, 통합개발센터 등으로 이뤄진 연구시설에 박사급 연구원 35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고로를 가동한지 불과 2년여만에 철강의 꽃으로 불리는 자동차 강판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게 된 것은 일찍부터 기술개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정 부장은 “2006년 10월 1고로를 착공하고 처음 만들어진 것이 기술연구소이다”며 “고로를 가동한지는 2년여 밖에 안됐지만, 자동차용 강판을 만들기 위한 기술개발은 훨씬 이전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까지 자동차에 들어가는 81종의 강판 중 71종의 개발을 완료했으며, 올해에는 나머지 10종의 자동차용 강판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최고 경영진들의 열정도 현대제철이 자동차강판 전문 철강사로 도약하는데 힘이 되고 있다.
정 부장은 “정몽구 회장은 고로를 건설할 때 매일 제철소를 방문했고, 지금은 우유철 사장 주재로 매주 2회씩 기술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며 “이 같은 열정이 현대제철의 강점 중 하나다”고 말했다.
◇차체 10kg 줄이기 목표
현대제철은 내년 말 출시가 예상되는 현대차 쏘나타 후속모델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새로 나올 자동차의 디자인과 성능에 맞는 최적의 철강재를 만들어내기 위해 개발 초기단계부터 참여하는 것이다.
이는 경쟁사인 포스코가 갖지 못한 또 다른 강점이다. 정 부장은 “영업비밀 등의 문제로 아무 철강사나 자동차 연구개발에 참여할 수 없다”며 “자동차를 아는 사람들이 힘을 합쳐 자동차용 강판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과 달리 포스코는 과거 자동차용 강판을 개발하기 위해 현대차에 공동연구를 제안했다 거절당하자 현대차가 생산하는 자동차를 일일이 해체해 연구자료로 활용하는 고육책을 써야 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의 내수용과 수출용 자동차 강판이 다르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현재는 내수용과 수출용 동일하게 일반강판에 녹을 방지하는 아연을 도금한 아연도금강판이 70% 이상 사용되고 있다.
정유동 부장은 “현대차는 2015년까지 차체 무게를 10kg 줄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연구소 인력을 1000명까지 늘려 현대차를 비롯한 고객의 요구에 맞는 강종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왕의 귀환" 주식 최고의 별들이 한자리에 -독새,길상,유창범,윤종민...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