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금융당국이 금융상품 금리 결정해 현지인 금리영업 차질
- 이재상품만 금리 높일수 있어, 우리·하나은행 같이 취급 승인 받아
- 하나은행, 월 수백억원씩 팔아치우는데 우리은행은 '멀뚱'
[뉴스핌=한기진 기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중국 금융시장 현지화에 획기적인 '카드'를 잡고도 서로의 명암이 갈렸다.
중국에서는 금융당국이 거의 모든 금융상품의 금리를 정해주기 때문에 금리 영업은 불가능하지만 고금리 상품인 '이재(理財)상품'만은 예외로 하고 있다. 대신 당국이 판매 인가를 내줄 정도로 까다롭게 규제를 하고 있는데 한국계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같이 받았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상품을 내놓고 판매량을 늘리며 현지인 고객을 늘려가고 있는 사이 우리은행은 판매조차 못 하고 있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2011년 12월 이재상품을 팔 수 있는 파생상품 취급 승인으로 받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국인들은 은행을 잘 이용하지 않는데다가 현지법상 이자율을 한국과 동일하게 책정해야 해서 금리 영업이 불가능하지만 이재상품은 금리를 높게 줄 수 있어 영업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007년 현지법인으로 전환한 뒤 직불카드 영업을 개시하는 등 현지화에 틀이 마련되자 이재상품 등을 시작으로 현지인 대상 소매금융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가장 먼저 이재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우리은행은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28일, 이재상품인 '하나플러스1호'를 9200만위안(약166억원)어치 판매성공 후 올해에도 1월 중순과 2월초에 각각 2억5000만위안씩 판매했다. 하나플러스는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예금기간은 1개월과 3개월 중 선택할 수 있으며 금리는 현재 중국 내 3개월 정기예금 금리(연3.1%)보다 1.5~2.3포인트 높다.
중국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플러스로 모집한 자금은 은행간 콜시장에서 다른 은행에 대출하는 방식으로 운용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중국하나은행은 이번 하나플러스1호의 판매 성공에 힘입어 고금리 상품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도 1~2달 뒤에는 출시할 계획을 잡아놓고 검토에 들어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재상품은 원금손실이 있어 유럽 위기 등을 고려해 위험관리 강화차원에서 많은 검토를 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은행 다른 관계자는 "영업 규제가 까다로운 중국 금융시장에서 파생상품 취급 승인을 2년전 받는 등 앞서고도 이재상품 등을 판매 못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소극적인 태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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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