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이 그리스의 탈퇴에 대비한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핌코(PIMCO)를 포함한 글로벌 채권펀드 운용사들도 대비에 나섰다.
시장 투자가들 사이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드러내는 단면이다. 또 그리스가 실제로 탈퇴할 경우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2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채권형 뮤추얼 펀드가 그리스 탈퇴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헤지에 나서는 한편 남유럽 국가의 국채를 팔아치우는 등 ‘행동’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간판급 펀드인 토탈리턴 펀드에 미 국채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웨스턴 애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월시 최고투자책임자는 지난 3월 유럽 은행 비중을 1.7%로 축소했고, 피델리티는 유로존 주변국 국채를 매입하지 않고 있다.
일부 투자가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안전벨트를 강하게 조이고 있다. 핌코의 그로스는 “그리스 탈퇴가 가시화될 경우 그 충격은 유럽 대륙 전역을 덮칠 것”이라며 “그리스는 규모가 작은 국가이지만 그 폭발력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베스텍 애셋 매니지먼트의 존 스톱포드 채권 부문 헤드는 몇 주 전부터 미국 달러화를 사들이는 한편 유로화와 오스트리아 달러를 매도하기 시작했다. 유로존 붕괴 리스크에 헤지하 기 위한 전략이라고 그는 전했다.
프린시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크레이그 비시 채권 헤드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길게 지속되기는 어렵다”며 “그리스나 포르투갈과 같은 재정위기 국가는 유로존을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상당한 가능성을 두고 미국 국채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튼 밴스의 마이클 시라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프랑스와 스페인 국채에 숏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리스 뿐 아니라 유로존을 탈퇴할 것으로 보이는 국가가 다수에 이르며, 디폴트 리스크도 함께 부상하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펀드 운용에 필요한 대비를 갖추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