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골프를 잘 칠 수 있다. 시간과 돈만 주어진다면 그 어렵다는 7자(字)인들 그리지 못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최고의 골퍼가 되기는 힘들다. 성적만으로는 최고의 골퍼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7자를 그려도, 또는 8자를 그려도 100타를 넘기는 골퍼보다 못한 골퍼도 수두룩하다.

아마추어골퍼들 사이에서도 성적을 우선 시 하는 풍토가 자리 잡았다. 골퍼를 만나면 핸디캡부터 물어보는 것도 이 반증일 것이다. 골퍼는 늘어나고 있으나 골퍼다운 골퍼를 찾기 힘들어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부킹이라도 한 번 더 해 필드를 밟아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뿐이다. 그래서 필드는 삭막하다. ‘19홀’이라는 클럽하우스 또한 떠들며 차나 마시고 밥만 먹는 곳으로 변했다.
골프장도 고집은 물론 자존심도 없다. 입장객이나 더 받아 수익이나 올릴 생각뿐인 듯하다. 그러면서 명문 골프장 운운한다. 18홀 기준 연 입장객이 4만명 이상 되면 부킹부터, 회원관리, 코스관리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고 한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의 오거스타내셔널GC는 아직도 여성회원이 없다. 여성은 아예 회원으로 받지 않는다. 마스터스를 위해 4~5개월 이상 휴장하는 것은 보통이다.
진정한 골퍼, 최고의 골퍼는 핑계를 대지 않는다. 입이 아닌 실력으로 동반자를 압도한다. 형편없는 스코어를 기록해도 동반자에게 “다음에는 좀 더 잘 하겠습니다”라고 인사를 잊지 않는다.
자신보다 실력이 낮은 골퍼와는 가벼운 내기로 만족한다. 절대 동반자가 내기골프를 제의하기 전에는 내기를 강요하지 않는다. 동반자의 문제점을 알고 있지만 묻기 전에는 단점을 지적하지 않는다. 플레이도 결코 화려하지 않다. 상식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가 아닌 평범한 샷의 조합으로 낮은 스코어를 기록한다.
무엇보다 골프에 정직한 사람이다. 골프에 맞서는 최고의 무기는 정직이라는 사실을 안다. 100타를 넘게 치고도 고수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매너와 에티켓이 골프의 첫 번째 룰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진정한 골퍼, 최고의 골퍼 즉 ‘골프의 종결자’가 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동반자가 기브를 주면 고맙다는 말과 함께 연습퍼팅을 하지 않고 곧바로 볼을 집어 드는 것, 이게 바로 진정한 골퍼의 모습이다. 동반자가 퍼팅 시 그림자가 지지 않도록 하는 것은 매너고 그린의 피치마크를 수리하는 건 에티켓이다.
이런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연습장에서 40만개 이상의 볼을 쳐야 한다고 한다. 구력으로는 7년 이상이 필요하다.
골프 마니아였던 잭 웰치 전 GM 회장은 그의 자서전에서 “나는 어린 시절 골프를 하는 성공한 비즈니스맨을 많이 만났다. 그 사람들이 라운드 하는 것을 보면서 인간이 얼마나 멋질 수 있는지, 또는 얼마나 어리석을 수 있는지 알았다”고 했다.
이번 주말 라운드 약속이 있다면 남의 눈에 비친 나의 모습은 어떨지 생각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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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