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투자은행(IB)이 지난해 4분기 유로존 주변국의 디폴트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신용부도스왑(CDS) 발행을 크게 늘린 것으론 나타났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지만 금융권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했던 지난해 말 헤지를 강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각)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은행권이 유로존 국채와 은행채 회사채에 대해 발행한 CDS 규모가 10% 증가한 5670억 달러로 집계됐다.
JP 모간은 올해 1분기 말 현재 유로존 주변국 관련, 1440억 달러 규모의 CDS를 매입한 한편 발행 규모는 1420억 달러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역시 매입 규모가 1750억 달러로 발행액 1640억 달러를 웃돌았다.
미국 IB가 발행한 CDS의 절반 이상은 국채가 아닌 기업과 은행이 발행한 채권에 연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른바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은행권의 부실 여신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어 실제 헤지 효과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스페인 은행권의 손실 규모는 3800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미국의 양대 CDS 발행자인 JP모간과 골드만삭스는 주변국 관련 발행 규모보다 매입한 규모가 더 크다고 밝혔다. 즉, 유로존 주변국에서 디폴트가 실제 발생할 경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최근 JP모간의 트레이딩 손실에서 보듯 IB들의 헤지를 위한 베팅이 리스크를 해소하지는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휴스턴 대학의 크레이그 피롱 재무학 교수는 “은행권은 유로존 리스크에 대해 중립적인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이는 대략적으로 추정한 포지션을 근거로 판단한 것일 뿐 실제 디폴트가 발생했을 때 정확한 거래 현황에 대해서는 누구도 가늠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