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금융권이 최근 솔로몬저축은행 등 4개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사태를 계기로 또 다시 신용위험평가를 단행할 뜻을 비치자 주택 전문 중견건설사들의 불안감이 또다시 가중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인 대기업 2000 여곳에 대한 기본 신용위험평가를 최근 끝내고 세부 평가 대상을 추려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은행들은 6월말까지 신용위험평가위원회를 열어 A등급(정상),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 C등급(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D등급(기업회생절차)으로 분류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신용위험평가는 모두 4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건설업계는 지난 2009년 1월 첫 평가에서 11개 업체가 C등급을, 그리고 1곳이 D등급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2차와 3차를 거쳐 25개 가량의 워크아웃 업체가 나온 바 있다.

이번 신용위험평가에서는 주택전문건설사들이 주 타깃이 될 전망이다. 채권은행단은 현금흐름 상태가 나쁘지 않더라도 주택사업비중이 50% 이상이거나 전체 여신 중 저축은행 차입금 비중이 25%를 넘거나 PF 보증액이 자기자본의 200%를 넘으면 세부 평가 대상에 포함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주택시장 경기 침체에 따라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주택전문 건설사들의 위기감은 보다 가중될 전망이다.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순위 40~80위를 형성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주택전문건설사로 이들의 주택비중은 거의 80%에 육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앞서 금융권의 신용위험평가에서 C, D등급을 받아 낙마한 건설사들도 대부분이 주택전문건설사다.
더욱이 주택경기 침체로 분양이 미뤄지면서 주택전문건설사들의 PF보증액은 180~190%에 이르는 경우가 다반사인 만큼 신용위험평가를 받을 세부 평가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견건설사들의 불만도 가중되고 있다. 금융권이 건설업계와 '공동의 잘못'이라 볼 수 있는 PF부실의 책임을 모두 건설사에 떠넘기고 채권 회수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은행권은 2010년 이후 중견사의 주택사업에는 PF를 상당히 줄인 바 있는 만큼 현재 남아있는 PF대출은 대부분 3~4년이 지난 것이다. 그럼에도 PF부실 리스크를 건설사에 전가하려는 것이란 게 건설업계의 불만이다.
한 주택전문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줄도산과 이에 따른 PF 보수화에 따라 주택전문건설사들이 신규사업을 벌이는 것은 더욱 어려워졌다"며 "이번 신용위험평가가 어떤 형태로 매듭질지는 아직 모르지만 이로 인해 건설업계의 향후 사업 방향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금융권의 신용위험평가가 '찻잔 속 태풍'으로 머물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지난 4차례의 신용위험평가를 피한 건설사들이 이번 평가에서 C, D등급을 받을 경우 금융권의 피해도 적지 않을 뿐더러 '부실평가' 논란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권은 앞서의 신용위험평가에서도 1, 2차에서만 중견건설사들을 솎아냈을 뿐 3, 4차에서는 1000위 이하 소형건설사를 C,D등급에 넣거나 아예 업체명을 보안에 부치는 등 애를 쓴 바 있다.
한 은행권 부동산 애널리스트는 "2009년 첫 신용위험평가 이후 주택시장 침체가 3년 더 이어진 만큼 현재까지 버틴 건설업체는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어 설령 세부 평가대상에 포함되더라도 C, D등급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어쩌면 이번 평가에서는 그동안 체력이 완전히 고갈된 업체들을 대상으로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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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