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대표는 패션사업을 시작한 1987년 당시만 해도 국내 여성복 시장은 뚜렷한 캐릭터나 정체성을 갖고 패션 트렌드를 제안하는 브랜드는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
당시 신문광고나 TV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판촉하는 것이 시장의 흐름이었으나, 정 대표는 그러한 현상이 진정한 패션 시장으로 정착될 수 없다고 판단해 캐릭터와 타깃 고객이 뚜렷한 'MINE(마인)'을 론칭시켰다.
그 이후 여성복 시장의 개성화와 패션화가 가속화되면서 한섬은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게 됐다. 정 대표의 감각적인 경영 마인드가 시장성에 주효했던 것이다.
정 대표는 이어 파격적인 패션 외의류를 개발해 브랜드 'SYSTEM(시스템)'을 론칭하고 과감한 마케팅에 도전했다.
1990년대 당시만 해도 여성복 시장은 정장브랜드와 캐주얼 브랜드로 양분화돼 있어 고급 캐릭터 정장을 입는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브랜드가 전무했던 것. '시스템'은 론칭 후 단기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국내 여성 캐주얼 시장의 효시가 됐다.
한섬은 마인과 시스템 외에도 개성있는 디자인을 접목시킨 'TIME(타임)'과 'SJSJ(에스제이)'를 론칭하며 여성들이 선호하는 인기브랜드 업체로 자리잡아 왔다.
한섬이 인기브랜드 업체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정 대표의 경영철학이 한 몫 했다. '일등정신·일등사원·일등회사'라는 슬로건은 한섬의 질 경영과 원칙 경영, 완벽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정 대표는 IMF 이전의 매출 위주 경쟁분위기에서도 수익 위주의 질 경영을 고수했고, 백화점의 할인행사와 변칙 판촉 권유 등의 압력에도 마케팅 원칙에 맞지 않으면 응하지 않는 소신 경영을 펼쳐왔다.
또 일등회사의 경영 방침을 고수하는 것은 일등상품으로 많은 고객에게 만족, 뛰어난 경영실적으로 주주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고 높은 수익에 따라 많은 세금을 납부하게 돼 임직원들의 프라이드를 높이고 사원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섬은 지난 2006년 '포브스아시아'에서 아시아 200대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사원 복지에도 많은 투자를 했다. 약 400억원의 사원복지기금을 조성하고 쾌적한 업무환경 제공 등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해 왔다.
일찍이 브랜드를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해 온 한섬. 모든 정책결정에 브랜드 위상 제고를 최우선으로 둔 만큼 현재 다수의 브랜드가 각 장르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한섬은 지난 1월 현대백화점에 인수되면서 제일모직과 LG패션, SK네트웍스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 패션계열사와 견줄 수 있는 반열에 올라서 있다. 한섬은 지난해 매출 5023억, 영업이익 105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금껏 독창적인 디자인과 브랜드 밸류를 중시하며 성장시켜 온 것처럼, 항상 차별화되고 선도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이끄는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정재봉 한섬 대표
1941년 2월 19일 生
<학력>
1964년 서울대학교 졸업
<경력>
1975년 국동 전무이사 역임
1988년 한섬 대표이사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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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