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로존의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담보물의 한계로 인해 유동성 공급 능력이 제한되거나 혹은 심각한 부실 리스크를 안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ECB는 유럽 개별 회원국가 중앙은행들(NCB)로부터 국채를 담보로 자금을 대출하고, 개별 NCB들은 이를 바탕으로 다시 해당국 민간 은행들에 담보부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ECB는 이 같은 구조의 3년 만기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통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두 차례에 걸쳐 총 1조 유로 가량의 유동성 투입에 나섰고, 이는 시장 불안감을 안정시키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안정 국면도 얼마 지속되지 안은 채 최근 유로존 위기감은 다시금 고조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ECB의 추가 유동성 투입 기대감은 커졌지만 유로존 주변국 은행들의 대차대조표, 보유 자산 규모가 덩달아 줄다 보니 유로존 국가들의 대출 담보 여력 역시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
16일자 파이낸셜타임즈(FT)는 ECB의 유동성 투입이 더욱 절실해 진 상황에서 ECB는 담보 부실 리스크를 NCB에 전가할 수 밖에 없는데 이 경우 NCB가 위험이 높아진 대출 담보로 받는 채권에 '헤어컷' 기준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NCB는 현재 53%의 헤어컷 기준을 적용 중인데, 이는 은행들로부터 100유로의 담보를 받을 때 마다 실제 대출, 즉 현금 유동성 투입액은 47유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헤어컷 기준이 높아진다면 그만큼 시장에 투입되는 유동성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현재 대출 구조 상 주변국 국채 담보는 점차 중앙으로 옮겨가게 되고 민간 부채 역시 공공 부문에 종속되게 된다.
FT는 이 같은 구조 하에서 유럽이 디폴트와 부채 상호공유(debt mutualisation) 사이를 위태로이 지속해나갈 수는 있겠지만 뚜렷한 출구 전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결국 ECB가 소방수 역할로 급한 불은 끌 수 있겠지만 위기는 더욱 심화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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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