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운용규모가 1조원이 넘는 이른바 '공룡 펀드'들의 최근 1년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운용 설정액 기준으로 1조원을 넘어선 펀드는 총 10개. 이들 펀드는 최근 1년간 적게는 -1%에서 -20%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말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의 수익률이 -11%임을 고려할 때 10개 펀드 중 4개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은 물론 시장을 넘어서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증권자투자신탁(주식)A'는 1년 수익률이 -23.78%를 기록하며 가장 큰 손실을 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1조원 넘는 자금이 유입되며 급속도로 팽창한 이 펀드의 현재 설정액은 1조9866억원. 지난해 40% 가까운 성과를 내며 투자자의 입소문을 타고 돈이 몰렸지만 지난해 8월 국내 증시가 휘청이자 펀드수익률도 순식간에 마이너스권으로 진입했다.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증권자투자신탁[주식](C/A)' 역시 같은기간 -20.56%로 시장 수익률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 펀드 역시 지난해 8000억 넘는 자금이 유입됐으나 1조 클럽에 가입한 이후 변변치 못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형 펀드가 가질 수밖에 없는 운용의 제약이 악화된 시장 상황과 맞물려 부진한 성적을 냈다고 입을 모은다.
동양증권의 한 펀드애널리스트는 "운용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면 액티브한 운용을 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펀드 규모가 크다보니 빨라지는 종목의 순환매를 따라가지 못해 시장 수익률을 밑도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대형 펀드들이 쫓아가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다만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C 2'나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2(주식)(A)'의 경우 펀드 규모 대비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난해 4월 말 22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가 현재까지 11%의 낙폭을 보이고 있음을 고려할 때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 중이지만 규모 대비 안정적인 운용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밸류포커스의 경우 중소형주 펀드 중 유일하게 1조클럽에 가입해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선전하고 있는 상품 중 하나"라며 "한국투자삼성그룹주의 경우에도 삼성전자 중심의 장세가 이어지며 공룡펀드 중에서는 안정적인 운용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대규모 운용 리스크를 고려해 1조가 되기 전에 폐쇄형으로 구조를 바꾸기도 하지만 모든 공룡펀드가 위험한 것은 아니"라며 "액티브 주식형 펀드는 시황에 따라 적극적인 운용의 묘를 살리는 것이 관건인만큼 리스크 관리가 뒷받침된다면 성과 면에서도 대표 펀드로 거듭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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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