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스페인 정부와 유럽연합(EU)의 부인에도 불구, 시장에서는 스페인의 구제금융 필요성을 거의 확실시 하는 분위기다.
17일(현지시간) CNBC뉴스는 경제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은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에 대해서 단언할 수는 없지만 스페인이 결국에는 구제금융을 필요로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국제사회로부터의 구제기금은 원치도, 필요하지도 않다고 거듭 강조하고 EU 역시도 이미 구제금융 지원 가능성을 일축한 상태지만 시장 불안감은 진정되지 않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특히 끝이 보이지 않는 스페인 주택 시장과 은행권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ING 소속 선임 이코노미스트 카스튼 브르제스키는 “스페인은 은행부문 재자본화를 위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면서 “스페인 부동산 시장이 안정돼야만 스페인 불안이 종결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때 경제 성장 견인차 역할을 했던 스페인 주택 시장은 현재 4년 넘게 혼란기를 겪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택 가격은 아직까지 충분히 거품이 빠지지 않은 상태다.
특히 주택 가격이 바닥을 쳐야만 실제로 스페인 은행들의 부실 모기지 채권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평가할 수 있는데 그래야만 은행 건전성 회복을 위해 추가 자본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가늠할 수 있게 된다.
브르제스키는 “주택 가격이 정점 기준으로 약 15~20% 빠진 상태지만 바닥까지 가려면 15~20%는 더 내려와야 한다”면서 일단 부실 모기지 채권 규모가 드러나면 스페인 은행들이 최대 800억 유로의 추가 자본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정책연구센터의 다니엘 그로스와 신시아 알시디 역시도 이번주 한 기고문을 통해 스페인 부동산 및 건설 부문의 누적 대기물량(오버행, overhang)이 국내총생산(GDP)의 37%에 달하는 3800억 유로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보통은 이 같은 오버행이 국내 예금액으로 커버되면 심각한 금융위기로 이어지지 않지만 현재 스페인 상황은 재자본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예산 적자를 축소해야 하는 정부나 리스크 때문에 나서길 꺼려하는 민간 투자자들의 입장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이 때문에 시장은 스페인 은행들을 비롯해 크게는 스페인 정부에게까지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EFSF를 꼽고 있다.
브르제브스키는 스페인이 한동안은 버텨내겠지만 “향후 6개월, 내지 그 이상을 생각했을 때 스페인 은행들이 유럽 지원을 필요로 한다 하더라도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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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